넥센, 최경철 트레이드로 '안방 강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02 11: 10

넥센 히어로즈의 불안을 메울 카드가 온다.
넥센은 2일 SK 와이번스와, 투수 전유수(26)를 내어주고 포수 최경철(32)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경철은 이 트레이드로 2003년 SK에 입단한지 9년만에 새 둥지를 틀었다.
넥센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선택이다. 넥센은 시즌 초부터 포수 전력이 취약점으로 꼽혀왔다. 대안으로 선택된 최경철은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즌이 많았으나 2군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수비능력이 좋으며 성실하고 투수를 편하게 하는 리드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루 저지 능력도 갖춘 선수다.

최경철이 넥센에 합류하게 되면 넥센은 강귀태(804경기) 다음으로 1군 경험이 많은 포수를 갖는다. 최경철은 통산 161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8리를 기록했다. 넥센은 포수들의 가장 큰 문제였던 경험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 넥센 포수진은 강귀태를 제외하면 허도환, 이해창, 지재옥, 신영재 등 모두 어린 선수들이다.
넥센 관계자는 트레이드 합의 후 "포수 보강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고 주전급 포수들은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백업 포수들을 계속 물색해왔다. 어린 포수들을 계속 키우는 동안 잘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경철 개인에게도 주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찬스다. 현재 SK에는 스타 포수만 조인성, 박경완, 정상호 3명이 있다. 최경철은 최근 1군에 있긴 했지만 박경완이 1군에 돌아오고, 부상에서 회복한 정상호가 정상적으로 포수 미트를 쓸 경우 계속 1군 자리가 남아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최경철은 트레이드가 합의된 이날 목동으로 이동하는 점으로 미뤄 바로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는 당초 선수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선수들에게 팀에서 버림받았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최근은 다르다. 최경철에게도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 넥센으로의 트레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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