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콜래보레이션은 너무 많이 보아온 것들이라 진부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분야의 조우는 늘 흥미롭다. 게다가 예상치 못했던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대단한 이슈를 모으는 브랜드의 경우에는 리미티드 에디션, 즉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밤새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H&M과 마르니의 콜래보레이션이 출시되는 전날 밤부터 제품을 구하기 위해 강행군을 펼치던 패션피플들의 열정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비슷비슷한 디자인들로 차고 넘치는 패션계에서 ‘나만의 특별함’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 2012년 새로운 콜래보레이션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 패션, 아티스트와 사랑에 빠지다

패션업계의 콜래보레이션은 브랜드에 새롭고 진취적인 입김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지 않으려면 브랜드의 색깔을 간직하고 그 위에 콜래보레이션이라는 토핑을 얹어주어야 한다.
비아모노는 아티스트 ‘장콸’과 함께 유니크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였다.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진 장콸은 이미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신진 아티스트. 이번 비아모노와의 협업에서도 그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긴 개성 있는 디자인의 가방을 출시했다.
오즈세컨은 소소한 일상을 배경으로 친근하고 평범한 인물은 담아내는 작품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과 만났다. ‘생활의 발견’을 테마로 진행하는 그의 작품들은 오즈세컨의 브랜드 콘셉트인 컬러(Color), 테이스트(Taste), 유머(Humor)로 재해석되었다. 원피스, 티셔츠, 스커트, 팬츠 등 의상에서부터 슈즈, 백, 아이패드 케이스, 비치 백 등의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

패션 콜래보레이션에서 브랜드와 브랜드의 만남은 각자의 성격과 색깔을 최대한 유지하고 서로의 장점을 영리하게 조합해야 하는 신중한 작업이다. 특히 패션 브랜드의 경우에는 가방 등 소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와 협업하여 소품 라인을 전개하는 것이 트렌드.
최근 타미 힐피거 데님은 프랑스 에코 브랜드 ‘페리고’와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귀여운 곰돌이 모양의 베어백(BEAR BAG)으로 유명한 ‘페리고’와 만난 타미 힐피거 데님은 트랜스포머 아이템을 출시했다.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소재의 가방을 작게 접으면 곰돌이 모양의 인형 안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가방으로 활용하고 쓰지 않을 때에는 인형으로 변신하여 실용성과 재미를 고루 갖춘 제품이다.
르윗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본호 앤 파트너’너와 만났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본호 앤 파트너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르윗 만의 모던한 감성이 더해져 유니크한 컬러 매치와 실용성에 집중한 타임리스 스타일의 다양한 백을 선보일 예정이다.
▲ 편집샵 개념의 콜래보레이션

최근에는 굳이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변형하지 않더라도 매장 내에 브랜드와 어울리는 제품들을 함께 디스플레이하고 판매하는 ‘샵 인 샵(SHOP IN SHOP)’ 콘셉트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이크는 새로운 트렌드와 패션, 문화를 반영한 ‘2ROUND’라인과 7가지 액세서리를 취합하여 편집숍 형태로 콜래보레이션을 전개한다. 지이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콜래보레이션 아이템으로는 슈즈디자이너 오덕진이 진행하는 '슈즈 바이 런칭 엠’의 구두, 브랜드 스페리의 보트 슈즈, 알오(RO)의 토트백, 카오리(KAORI)의 모자, 자연친화적인 데메테르(DEMETER)의 수입향수 등 요즘 젊은 층이 원하는 맞춤형 숍으로 변신한 것. 머리부터 발끝까지 트렌디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원 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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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모노, 오즈세컨, 타미 힐피거, 르윗, 지이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