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경기에서 롯데에겐 최상의 결과가, 넥센은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 팀의 경기는 상승세끼리 맞붙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4월 돌풍으로 선두에 오른 롯데와 창단 최초로 4월 5할승률에 성공했던 넥센. 롯데는 넥센을 맞아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16안타 11득점으로 맹폭을 가해 11-1로 승리했다. 첫 맞대결에서 롯데는 특유의 팀컬러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넥센은 무기력한 경기로 우려를 낳았다.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길 원하는 롯데와 최근 2연패 탈출을 노리는 넥센이 2일 목동구장에서 시즌 2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연패탈출 카드로 '좌완 파이어볼러' 강윤구(22)를 내밀었다. 강윤구는 올 시즌 3경기에 출전, 17이닝 2패 평균자책점 5.82를 거두고 있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선 호투를 펼쳤지만 팀타선 침묵으로 패전을 떠안아야 했던 강윤구는 마지막 등판인 26일 잠실 LG전에서 1회 김일경에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4⅓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강윤구는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 몸이 늦게 풀리는 슬로스타터인 강윤구는 올 시즌 피안타 16개 가운데 1~3회에 9개를 집중적으로 맞았다. 피홈런 2개 역시 모두 이 사이에 나왔으며 볼넷은 무려 7개를 허용했다.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선 경기초반 투구수 관리가 중요한데 강윤구는 이 점에서 아쉽다. 또한 우타자 일색인 롯데 타선을 어떻게 상대할지도 관심사다. 바깥쪽 공 제구에 따라 이날 활약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1선발 송승준(32) 카드를 내밀었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인 송승준은 올해 4월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을 시작했다. 송승준은 4경기에 등판해 21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사직 LG전에선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9실점(6자책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수비 실책이 겹치긴 했지만 1선발다운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피안타율이 너무 높다. 송승준의 시즌 피안타율은 3할4푼4리까지 치솟았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실투가 너무 많다. 코너워크에 신경쓰면서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는 게 송승준의 급선무다. 과연 송승준이 5월 첫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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