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스포츠 영화인데 'JSA'가 떠오르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5.02 11: 08

하지원, 배두나 주연 영화 '코리아'(3일 개봉)가 기존의 스포츠영화와는 차별점을 지닌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리아'는 남북탁구단일팀의 금메달 도전기를 그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비교되는 영화는 스포츠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공동경비구역 JSA'나 '의형제' 같이 쉽게 이루기 힘든 우정을 그린 작품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코리아'도 기존 흥행을 했던 스포츠영화처럼 팀웍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한팀을 원하지 않았만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고 라이벌이 한 팀내 있고 서로 경쟁하며 쉽게 팀웍을 이루지 못 하는 과정은 기존 여느 영화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한 팀이 목표를 이뤄내고 서로를 끌어안고 성취감을 느끼기에도 모자란 시간, 한 팀은 다시 두 팀으로 갈라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것도 다시는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상황 속에서. 희열이 느껴지는 순간 바로 슬픈 이별 앞에 놓이는 기가 막힌 감정의 내리막길에서 관객들은 애틋함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관객들은 어느 순간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구나라고 느끼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당시에 이뤄냈던 작은 기적에 대해서 다시금 감동을 받게된다.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진정성은 "여기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실제 탁구선수가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고 얘기한다. 그 정도로 배우들은 수개월에 걸쳐 피눈물나는 훈련을 거듭했고 이러한 노력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자문을 해준 현정화 감독이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을 코치하듯 혹독히 훈련했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하지원, 배두나의 빼어난 연기와 한예리, 최윤영, 이종석 등 조연들까지 연기가 뒷받침되면서 자칫 뻔할 수 있었던 스토리마저 진부하지 않게 느끼게끔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도 배우들의 명연기를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주저하지 않고 뽑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여성 투톱 영화라는 점도 눈에 띈다.  충무로에서 여배우 투탑 영화는 손꼽힐 정도로 예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두 여배우의 만남은 극히 보기 힘든 조합 중에 하나다. 기존 스포츠영화가 주로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룬데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이 영화에서는 우정을 넘어선 여성들만의 멜로까지 감성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서도 여성 관객들은 평균 9.3 이상의 높은 점수를 매기며 두 여배우 간의 우정과 애틋한 감정에 대해서 폭발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국경을 넘어서 남한 언니와 북한 언니의 멜로에 여성관객들이 크게 공감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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