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효남(29)은 요즘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올 시즌 1군 마운드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맡으면서 웃을 일이 많아지고 표정이 밝아진 덕분에 안색도 훤해 보여 그런 것 같다.
김효남은 2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예전과 달리 뭔지 모르게 위축됐던 모습이 사라졌다. 마운드에 올라가도 그렇고 쫓기는 마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효남의 역할은 추격조. 승패가 어느 정도 기운 뒤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또는 필승 계투조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해도 팀에서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 '소금같은 역할'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4차례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인 김효남은 인상적인 투구로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 장원삼이 조기 강판된 뒤 5이닝 1실점(1피안타 7탈삼진) 호투한 뒤 27일 문학 SK전에서도 2⅓이닝 1실점(1피안타 1사구 2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된 김효남은 "올 시즌 정말 절실한 게 있었다. 이번에 마지막이라는 생각 속에 정말 열심히 했다. 스스로 뭔가 찾으려고 더욱 적극적으로 했었는데 결과가 좋으니까 표정에도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최고 140km 초반에 불과한 직구 스피드는 아쉬운 대목. 김효남은 "빠른 공을 던져야 승부가 수월하다. (심)창민이의 경우에도 직구가 되니까 승부가 된다. 스스로도 직구 스피드가 가장 불만이다. 끌어 올리려고 하는데 쉽게 되진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공끝은 위력적이다. 당장 구속 향상은 쉽지 않지만 변화구 컨트롤과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인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경주에 계신 부모님께서 많이 좋아하신다"는 김효남은 "(정)현욱이형을 비롯한 선배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여러가지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더 나은 모습을 찾으려고 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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