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 마지막 날이었으면 빼 줬을텐데 첫 경기라 그냥 둔거야".
롯데 자이언츠는 5월 첫 경기인 1일 목동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뽑은 타선의 힘과 선발 고원준의 호투를 등에 업고 11-1로 대승을 거뒀다. 4월 한 달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롯데는 5월 첫 경기를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단독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잘 나가는 롯데지만 단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주전포수 강민호의 체력안배다. 강민호는 4월 전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개막전에 앞서 허리를 삐끗했지만 지금은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 이진오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강민호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멀리 있는 강민호를 불러 "민호야, 너 몸상태 어떠냐? 괜찮지?"라고 물어봐 직접 확인을 시켰다. 강민호는 여느때와 같이 씩씩하게 "네 감독님, 완벽합니다"라고 답해 양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현재 롯데는 강민호-윤여운 포수체제로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강민호가 대부분의 수비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백업포수 윤여운은 불과 5경기에만 출전하며 3이닝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주로 점수차가 많이 난 상황에서 조금씩 윤여운을 출전시키고 있는 상황.
전날 롯데는 이미 6회 열 점차까지 앞서가며 대승 분위기를 굳혔다. 주전포수 강민호의 체력을 지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양 감독은 끝까지 강민호를 출전시켰고 결국 윤여운은 9회 마지막 이닝 교체돼 경기를 소화했다.
양 감독이 강민호를 늦게 교체한 이유는 타격감각 유지가 이유다. 양 감독은 "3연전 첫 경기이기 때문에 강민호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 타격감각 유지를 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7회와 8회에도 계속 출전시켰다"면서 "만약 3연전 마지막 날이면 강민호를 일찍 교체했을 것이다. 어차피 당분간 안 볼 팀이니깐 굳이 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윤여운의 반응은 어떨까. "그냥 행복할 따름이에요. 이제까진 계속 크게 지는 경기에 나갔는데 처음으로 승리했거든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했습니다".
cleanupp@osen.co.kr
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