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깨질 무실점 행진이라고 해도 이 한방은 너무 아팠다.
최대성(25,롯데 자이언츠)은 시즌 초반 롯데의 '히트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일 경기 전 최대성은 더위 때문인지 "입맛이 없어서 밥을 못 먹겠다"면서 "그래도 뱃심으로 던질 것"이라고 씩씩하게 불펜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그는 시즌 첫 패전과 실점을 동시에 하고 말았다.
2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최대성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4-4로 맞선 7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대성은 공 하나로 이택근을 내야땅볼 처리하며 불을 껐다.

그렇지만 8회 넥센의 장타군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최대성이 등판하기 전까지 넥센은 2루타 3개와 홈런 2개로 장타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최대성은 선두타자 박병호를 내야땅볼로 잡았으나 전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던 강정호에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단타 하나만 나오더라도 결승점을 내 줄수 있는 상황. 최대성은 오재일을 상대로 초구를 주무기인 빠른 직구로 선택했으나 152km짜리 빠른공은 한 가운데 몰리며 오재일의 스윙궤적에 그대로 들어맞았다. 공은 끝없이 뻗어 결국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이 한방을 넥센에 4-6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대성의 성적은 10경기 등판에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0.00 이었다. 최대성의 활약속에 롯데는 불펜진 안정으로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한 방으로 최대성은 올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동시에 평균자책점은 1.61로 올라갔다. 이제껏 너무나 잘 해왔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테지만 시즌을 길다. 경기가 끝난 뒤 양승호 감독도 "최대성이 이제까지 잘 해줬다"며 그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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