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동주’, 멀티히트-2타점으로 시동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02 22: 18

비록 홈런은 아니었으나 귀중한 쐐기타로 ‘5월 동주’ 모드 시동을 걸었다. ‘두목곰’ 김동주(36, 두산 베어스)가 자신의 달이 오자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동주는 2일 대구 삼성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회 2사 만루서 상대 선발 윤성환의 2구 째를 밀어쳐 2타점 우전 안타로 연결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팀은 막판 상대 추격을 뿌리치며 5-3으로 승리했고 김동주는 멀티히트 2타점으로 상승세를 예고했다.
전날(1일)까지 14경기 2할8푼3리 홈런 없이 8타점의 성적으로 두목곰 답지 않게 무홈런 4월을 보냈던 김동주는 지난 5년 간 5월에만 3할5푼7리(409타수 146안타) 25홈런 84타점을 올린 타자. 그 때문에 팬들은 사자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와 음이 같다는 점을 착안 ‘5월 동주’로 부르기도 했다.

1회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김동주는 3회에도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2타석을 무안타로 보냈다. 그러나 5회 볼카운트 1-0에서 윤성환의 공을 그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7회 김동주는 권혁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비록 자신이 원하던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동주는 올 시즌을 시작하며 ‘장타도 많이 때려내면 좋겠지만 내 앞 뒤에 있는 김현수와 최준석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연결형 4번 타자로도 활약하고 싶다’라는 뜻을 비췄다. 찬스 상황에서 밀어치는 타격은 김동주가 이야기한 연결형 주포의 모습과 흡사했다.
경기 후 김동주는 "오늘(2일) 몸이 조금 안 좋았는데 5월 첫 경기라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라며 "페이스를 5월부터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온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더 나은 상승세를 기대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전성 시절의 파괴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 그러나 아직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갖춘 김동주는 두산 타선의 우산이 되기 충분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2012시즌 5월 첫 경기서 멀티히트 2타점으로 순조롭게 테이프를 끊은 ‘5월 동주’의 방망이는 제대로 달궈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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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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