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 미드필더들의 패스 플레이와 측면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다만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적어서 수비를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2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감바 오사카와 홈경기서 김진용과 아사모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조별리그 전적 3승 2패로 승점 9점을 기록, 이날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0-0으로 비긴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애들레이드와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반면 감바는 1승 4패를 기록, 포항과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황선홍 감독은 "공격 전환 속도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했다. 그리고 페널티킥 기회를 놓쳐서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선제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감바는 미드필더들의 패스 플레이와 측면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다만 측면에서 크로스가 적어 수비를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포항은 공격진의 득점이 외국인 선수 지쿠에게 몰려 있었다. 하지만 이날 김진용의 득점이 터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게 됐다.
황 감독은 "오늘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나 경기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좋았다. 박성호와 김진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서 고무적이다. 고무열이 아직 감각을 못찾고 있지만 앞으로는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은 조란이 페널티킥을 넣는 데 실패하며 공식 경기서 페널티킥을 4개 연속으로 놓치게 됐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조란은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자기 역할을 해줬다"며 "앞으로는 키커를 바꿔야겠다. 경기 전부터 키커를 황진성으로 할지, 조란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조란이 자신있다고 해서 시켰다. 만약 신형민이 있었다면 신형민이 찼을 거다. (실패를 한 것이) 하늘의 뜻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선수를 믿고 맏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전인 부뇨드코르와 원정경기에 대해서는 "상대의 전력을 알고 있다. 최소한 비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총력전을 벌일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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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