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적지에서 베이징 궈안을 3-2로 물리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 현대는 2일 베이징 워커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원정경기서 김신욱 김승용 마라냥의 연속골에 힘입어 베이징 궈안(중국)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11점을 마크한 울산은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 16강행을 결정했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김신욱-이근호-고슬기-김승용 콤비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베이징의 골문을 노렸다. 베이징의 강력한 수비에 막히며 고전하던 울산은 결국 결실을 만들어냈다.

울산은 전반 17분 이근호가 오른쪽 진영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고슬기에게 절묘한 패스를 밀어줬고, 이를 재차 문전으로 연결, 문전에 기다리고 있던 김신욱이 왼발로 깔끔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3분 뒤 이근호는 다시 한 번 오른쪽 진영을 돌파한 뒤 절묘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용이 헤딩 슈팅으로 베이징의 골문을 가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2골을 넣은 울산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의 중거리 슈팅과 오른쪽 풀백 김영삼의 측면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찬스는 무산됐다.
베이징은 홈에서 2골을 허용하며 끌려가자 거친 경기로 일관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는 울산의 공격진을 반칙으로도 제어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주도권을 내줬고, 간간히 시도하는 슈팅조차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막판 두 번의 찬스를 더 잡았다. 이근호의 스루 패스를 받은 고슬기가 왼쪽 진영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에 맞췄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간 데 이어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걸리며 더 이상의 추가골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울산은 후반 2분 장시저에게 만회골을 내준 뒤 경기 주도권을 한동안 베이징에 내줬다. 울산은 칼루제로비치의 오른발 슈팅을 김승규 골키퍼가 선방해내며 실점 위기를 넘긴 뒤 샤오자이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퍄오청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도 김승규가 가까스로 쳐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은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후반 19분 곽태휘의 스루 패스를 받은 마라냥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내며 기회를 맞았지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곽태휘의 슈팅이 바이 샤오레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마라냥의 재차 슈팅마저 골키퍼에 막히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후반 초반 마라냥을 교체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1분 김신욱을 빼고 미드필더 김동석을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울산은 후반 34분 김동석의 스루 패스를 받은 마라냥이 골키퍼와 수비수를 연달아 제치며 3-1로 달아나는 완벽한 골을 성공시킨 것. 최근 K리그 포함 4경기 연속골.
울산은 후반 45분 샤오자이에게 다시 한 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을 끝까지 잘 버티며 3-2 짜릿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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