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의 대명사인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우타자 박재홍(39)와 스나이퍼 한화 이글스의 좌타자 장성호(35)가 기지개를 펴고 대기록에 도전합니다.
먼저 박재홍은 지난 4월 29일 프로야구 역대 통산 7번째로 '1000득점'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재홍은 이날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2회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조인성의 안타에 이은 좌익수 실책에 편승, 선행주자 이호준에 이어 득점, 1996년 프로 데뷔 이래 17시즌만에 1000득점 고지를 밟았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한 시즌 두 자리 숫자만 출장해 나이가 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박재홍은 작년 시즌 후 선수협회 회장에 선임되기도 해 훈련 부족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으나 지난 4월 28일 1군에 올라온 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박재홍이 도전하는 프로야구 최초의 대기록은 300 홈런-300 도루입니다.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박재홍 외에 200 홈런-200 도루 기록도 세운 타자가 없습니다.
지난 해까지 그는 295개(역대 개인통산 랭킹 6위)의 홈런을 날리고 도루는 267개(10위)를 기록해 대기록에는 홈런이 5개, 도루는 33개가 부족했습니다. 박재홍은 주말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500) 3타점 4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6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였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7타수 4안타(.571)를 치는 등 왕년의 솜씨를 과시했습니다.
이로써 박재홍은 300 홈런-300 도루 대기록에 홈런은 4개, 도루는 33개가 모자랍니다. 올 시즌 개막 후 근 한달만에 1군에 오른 박재홍은 “지난 2년간은 기회를 갖지 못했다. 몸에 큰 부상은 없다. 그동안 불안했던 마음이1군에 올라와서 편해졌다. 더 집중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습니다. 작년엔 어깨 부상 등으로 단 1홈런에 그쳤습니다.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있다가 2군에 있던 박재홍을 1군으로 올리고 역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호준(36)을 삼성전에 출장 시켰습니다. 이 감독은 "전날까지 이들이 좋지 못했지만 스윙을 보니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팀에서 방망이가 제일 잘 돌아가는 선수는 이호준과 박재홍이다. 이들이 최근 제 몫을 해줘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박재홍이 이틀 연속 광주경기를 우천으로 치르지 못하는 동안 장성호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LG전에 출장해 안타를 생산했습니다. 5월 2일엔 류현진이 등판했으나 팀이 또 패배(LG 6-2승)했지만 장성호는 2안타를 날렸습니다.

장성호가 도전하는 대기록은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2000 안타입니다. 은퇴한 양준혁(2,318 안타)와 전준호(2,018 안타)에 이은 대기록으로 1996년 해태에 입단한 이래 17 시즌만에 기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KIA를 거쳐 지난 해 한화로 이적한 장성호는 작년까지 1,797경기에 출장해 1,894 안타를 날렸습니다.
지난 4년간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고 수술도 두 차례나 받은 장성호는 올해는 통증이 사라져 전 게임에 나와 2일까지 19경기서 74타수 23안타(.311), 2루타 6개, 홈런 2개, 10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00안타까지는 83개가 남아 올해 안에 돌파할 가능성이 큽니다. 2일 경기 전 만난 장성호는 “통증이 사라져 제대로 칠 수 있어 좋습니다. 올해 안으로 2000안타 기록은 반드시 이루렵니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라식 수술로 시력을 회복했고, 수정한 외다리 타법이 원할하게 돌아가고 있어 서서히 스나이퍼의 위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