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고창성, 준비 갖춰야 출장 기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02 22: 33

“권한은 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준비가 안 된다면 박빙 상황서 경기 출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2군행에 대한 생각도 갖고 있다”.
인자한 표정이었으나 말에는 칼날이 서 있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필승계투로 기대를 모았던 사이드암 고창성(28)에 대한 서늘한 한 마디를 던졌다.
두산은 2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넥센에 4-6으로 패한 롯데를 반 경기차로 제치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또한 지난해 삼성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두산은 지난달 17일 잠실 경기 이후 삼성전 4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내일(3일) 경기를 위해 깔끔하게 끝내야 했는데 조금 아쉽고 (고)창성이의 컨디션이 아직 저조한 것 같아 답답했다”라며 “그러나 뒤에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풀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중간계투들의 힘든 상황에도 항상 승리를 지켜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고 마무리 스캇 프록터에게 2점 리드 상황에서 1점 실점해도 괜찮다고 힘을 심어준 것이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라며 마지막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은 데 대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고창성에 대해서는 매서운 이야기를 던졌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2군으로 내려보낼 수도 있다는 강한 어조의 이야기가 함께했다. 고창성은 8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2군행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경기에서 최대한 뛸 수 있는 권한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그에 대한 준비를 갖추지 못한다면 앞으로 경기 출장이 어렵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안타를 내준 것도 땅볼이 아닌 포물선을 그리는 2루타를 내준 것이라 안타까웠다”.
양 팀은 3일 선발로 각각 미치 탈보트(삼성)와 임태훈(두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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