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남자' 이보영이 엄태웅의 고백에 차갑게 돌아섰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원(이보영 분)을 향한 사랑을 숨겼던 데이비드 김(엄태웅 분)이 지원에게 자신이 과거 시각장애인 선우였임을 밝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선우의 사무실에 들른 수미(임정은 분)는 사무실 직원으로 있는 지원을 향해 "선우가 몰라봐서 섭섭하지 않으세요? 그때 그 사람이 저라고 말은 해봤어요?"라고 떠봤다. 하지만 지원은 "제가 지금 업무 중이라서요"라며 대답을 피했다. 수미는 재차 "그 때 일 서로 잊고 직장상사와 직원으로?"라고 물었으나 지원은 화제를 돌리며 자리를 떴다.

반면 수미는 우연히 선우의 서랍에서 지원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는 지원의 파일 박스에 이 사진을 고의로 끼워 넣어 지원으로 하여금 사진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과거 자신이 선물했던 사진을 아직도 선우가 간직하고 있었고, 심지어 자신의 얼굴까지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된 지원은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죠? 말해요 얼른!"이라며 선우를 몰아세웠다.
이에 선우는 "처음 만날 때부터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눈을 뜨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 헤밍 씨(지원) 덕분이었어요"라며 절절한 고백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원은 선우의 마음을 모른 채 "나 구경하면서 재밌었어요? 나 갖고 놀면서 무슨 생각을 한거야. 당신은 예전의 김선우가 아니야"라고 차갑게 돌아섰다. 극 초반 '문학커플'이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지원과 선우의 관계가 급변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경필 사건을 담당하게 된 장일(이준혁 분)이 진정인과 담당검사 관계로 선우(엄태웅 분)와 다시 만나 또 한번의 숨막히는 심리전을 벌여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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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