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가세' 넥센, 늘어난 포수 옵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03 10: 54

'무조건 긍정적인 요소다.'
넥센이 SK로부터 포수 최경철(32)을 트레이드로 데려 온 것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마이너스적인 요소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매 시즌 포수 파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넥센이었다. 주전 포수 강귀태가 있었지만 부상과 타격 부진 속에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기량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시즌 허도환의 등장은 넥센에게 단비와 같았다. 신고선수로 출발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강귀태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는 평가가 허도환에게 쏟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넥센은 포수 파트에서 이렇다 할 보충을 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조용했다. 오히려 유선정이 입대를 선언, 유출이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롯데, LG 등과 함께 넥센을 포수 자원의 보충이 필요한 팀으로 꼽았다. FA 강귀태의 잔류, 허도환이 건재했고 3년차 이해창, 신인 지재옥 등이 성장해주길 바랐다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더구나 허도환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100% 컨디션이 아닌 포수 2명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결국 김시진 감독이 직접 이만수 SK 감독에게 손을 벌렸다. FA 조인성을 영입, 국가대표급 빅3를 보유, 포수가 풍족한 SK였다. 최경철, 허웅, 김정훈, 김민식, 이재원 등 백업 포수 자원도 넘쳤지만 상대적으로 입지가 더 좁아들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경철을 찍었다. 강귀태, 허도환과는 또 다른 유형의 수비형 포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작아 어떤 투수와도 궁합을 이루는데 큰 탈이 없을 것으로 봤다. 또 강귀태는 밴헤켄, 허도환은 나이트 등 어느 정도 짝이 이뤄진 만큼 체력 안배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최경철 역시 기회다. 올 시즌을 특히 의욕적으로 시작한 최경철인 만큼 주전자리를 꿰차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장타력도 지니고 있는 만큼 타자로서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날 트레이드가 되자마자 바로 선발 포수로 출장, 7이닝을 소화한 최경철이다.
김 감독은 이날 강귀태를 대타로 기용했고 허도환에게 남은 이닝을 책임지게 했다. 몇가지 구상했던 포수 활용법을 직접 시연해 본 것이다. 실제로 이는 잘 들어맞았고 팀도 이날 6-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왜 2차 드래프트 때 좀더 일찍 최경철을 데려가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남긴 하지만 넥센이 최경철을 데려간 것은 여러 측면에서 무조건 긍정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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