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이적 당일 넥센 마스크 쓴 소감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03 09: 20

"좋은 팀인 건 알았지만 오늘 보니 정말 강한 팀이네요".
포수 최경철(32)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첫날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최경철은 지난 2일 넥센과 SK 와이번스의 트레이드로 투수 전유수(26)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광주 KIA전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트레이드가 결정된 뒤 목동으로 올라와 선발 출장 통보를 받았다.

이날 롯데전에서 바로 포수 마스크를 쓴 최경철은 7회초 대타 강귀태와 교체되기 전까지 넥센 안방을 지켰다. 경기 후 만난 최경철은 "목동에 오고 조금 있다가 선발 출장 이야기를 들었다. 몸이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놀랐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공격면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날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던 강윤구를 잘 리드하며 팀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경철은 "(강)윤구가 직구는 잘 안됐지만 전체적인 컨트롤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 사인 미스 같은 어려움은 없었다"고 첫 배터리 호흡에 대해 밝혔다.
이날 팀은 홈런 3방을 때려내며 공방전 끝에 6-4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승리를 벤치에서 지켜보며 새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최경철은 "넥센이 좋은 팀인 건 알았지만 오늘 보니 정말 강하다. 선수들이 질 거라는 생각을 안 하더라. 집중력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를 지켜본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최경철이 오늘 처음 포수로 나섰는데 수비를 잘 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최경철을 데려온 첫날 선발로 활용하며 그에 대한 기대를 입증했다. 최경철도 새로 둥지 튼 팀에 애정을 싹틔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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