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발판 만든 포항, 중심에는 이명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03 09: 48

'신인' 이명주(22)의 활약에 포항 스틸러스가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확실히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감바 오사카와 홈경기서 김진용과 아사모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전적 3승 2패 승점 9점을 기록한 포항은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이날 포항은 감바를 상대로 압도적인 공세를 펼쳤다. 감바의 공격을 최대한으로 억제한 뒤, 지속적인 공격을 펼쳐 감바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쓰나미 마사노부 감바 감독이 "압박에 힘들었다. 공을 빼앗은 후 다시 빼앗기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다"며 포항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평할 정도.

특히 감바의 패스를 전담하고 있는 미드필더의 핵심 엔도 야스히토의 패스를 봉쇄한 것이 승인이었다. 마쓰나미 감독은 "엔도가 공을 받은 후에 다시 패스하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공간과 시간의 적절한 사용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이명주가 있었다. 포항의 중원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명주는 상대 미드필더들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감바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맥없이 공만 점유할 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명주의 진가는 공격에서 드러났다. 바로 전반 45분 김진용의 선제골 상황. 이명주는 신광훈의 오른쪽 측면 스로인을 받아 완벽한 볼 트래핑으로 감바 수비수를 제쳤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서 트래핑해 바로 돌아 왼발 강슛을 날린 것.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간신히 쳐냈고, 이것이 김진용의 발 앞에 떨어져 골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명주의 이러한 활약에 황선홍 감독도 흡족한 모습이다. 황 감독은 "감바전과 같은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현재로서는 이명주가 (미드필더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활동량도 상당히 많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수비에서의) 압박 타이밍과 (공격에서의) 연계 플레이가 좋았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은 지난 시즌까지 미드필더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재성이 상무로 입대한 후 그 대안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김태수와 황지수 등의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지만 황선홍 감독이 바라는 공격에서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황선홍 감독이 바라던 테크닉과 빠르기를 겸비한 이명주가 나타났다. 신인임에도 당차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는 이명주 덕분에 포항은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서 활약할 발판을 마련,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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