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더킹 투하츠’ 이윤지는 제작진의 비밀병기였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13회에서 왕실 공주 이재신(이윤지 분)은 사고 후유증으로 대중 앞에 나서길 극도로 꺼려했다.
재신은 남북화해를 방해하는 다국적 군산복합체 클럽 M의 수장 김봉구(윤제문 분)가 보험을 들어놨다고 표현하는 대상. 재신은 봉구에게 납치된 후 낭떠러지서 추락,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 이후 봉구가 자주 듣는 클래식 때문에 환청에 시달리며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장교대회에 이재하(이승기 분)가 참가하게 되면서 왕실 서열 2순위인 재신이 섭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오랜 설득 끝에 재신은 두려움을 딛고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재신은 두려움에 손을 떨기도, 자존심 강한 성격을 애써 숨기기 위해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해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재신 역의 이윤지는 6회 만에 첫 출연한 이후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초반에 보여준 이윤지의 당당한 매력은 사고 후 안정제 없이는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재신을 표현하기 위한 ‘밑밥’이었다. 재신의 기억이 앞으로 위험에 빠진 왕실을 구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어서 이윤지가 ‘더킹 투하츠’에서 핵심 키를 쥐고 있기도 하다.
이윤지는 극중에서 하반신 마비 후 오열 연기와 독설을 완벽하게 표현, ‘이윤지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윤지는 제작진을 믿고 캐릭터 몰입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늦장 출연을 감수했다. 그런 이윤지의 현명한 선택이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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