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추천'이 뭐기에.. 가요계 눈치작전 '치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5.03 09: 12

5월 대형컴백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요관계자들의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내부적으로는 대략적인 컴백 일자를 정해놓고도, 막바지까지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경쟁 상대'를 조사하고 있다. 행여 복병이 나타날 경우 컴백일을 재빨리 옮겨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인과 스타 모두에게 해당되는 현상으로, 경쟁상대의 연령, 장르를 불문하고 일단 '대형 컴백'은 피하고 보자는 계산이 깔려있다. 하물며 팬층이 전혀 겹치지 않는 가수들의 컴백까지 신경쓰고 있는 것. 그래서 소녀시대, 빅뱅 등 인기 그룹이 먼저 컴백을 발표하면 그 전후로 컴백 가수가 거의 없는 독특한 현상도 눈에 띈다.

이는 음원차트의 '추천' 때문이라는 게 가요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각 음원사이트는 실시간 1위부터 10위까지 사이트 메인에 노출시키며 '집중 클릭'을 유도하고 있는데, 순위에 관계 없이 신곡 한 곡을 '추천'으로 선정해 함께 노출시켜주고 있는 중. 이는 상당한 광고 효과를 내고 있어, 가요관계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프로모션의 일환이 됐다.
실제 '추천'의 효과는 강력하다. 3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곡은 가비앤제이의 '연락하지마'. 씨스타의 '나 혼자'와 소녀시대 태티서의 '트윙클'을 넘어선 이 곡은 멜론이 이날 선정한 '추천곡'이다. '연락하지마'는 같은 시각 엠넷, 벅스 등에선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한 사이트에서 순위가 높아지면 차츰 다른 사이트로의 연쇄 반응도 기대할 만하다.
한 가요관계자는 "다소 밀리는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추천'이다. 그런데 대형컴백과 동시에 음원을 내게 되면 추천마저 스타에게 빼앗기곤 한다. 그러면 대중에게 노출될 가능성은 현저히 적어지기 때문에 어찌됐든 추천을 선점할 수 있는 시기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전엔 음반을 발매하기 전 방송 홍보가 가장 중요했지만, 요즘엔 음원사이트도 주요 홍보 창구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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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멜론의 추천에 선정된 가비엔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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