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에이스 차우찬(25)이 명예 회복을 위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만큼 팀내 선발진 가운데 최고의 구위를 선보였던 차우찬은 4차례 등판을 통해 승리없이 2패(평균자책점 10.29)로 무너졌다.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차우찬은 경산 볼파크에서 재정비에 돌입했다. 잃어버린 밸런스를 되찾을 뿐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까지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 확실히 준비한 뒤 1군 무대에 복귀할 생각.
차우찬은 2일 "그동안 뜻대로 되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지는 바람에 투구 자세 또한 위축됐었다.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면서 "양일환 투수 코치님을 비롯해 류호인, 이한일 트레이너님의 도움 속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공도 많이 던지고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양 코치님은 입단 당시 1군 투수 코치님이셨는데 나의 장단점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 한 번 보시면 단번에 티가 나는 것 같다. 1군은 당장 결과를 내야 하지만 이곳은 훈련 시간이 많다. 배움의 장 같은 곳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하루 빨리 제 모습을 되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15승 달성을 올 시즌 목표로 내세웠던 차우찬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마음 또한 편치 않다. "감독님과 코치님을 뵐 면목이 없었다. 너무 죄송하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팀에 너무 한게 없다. 내가 나갈때 이겨야 하는데 패하고 그렇다고 많은 이닝을 던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게 계속 쌓였던 것 같다. 1군에 복귀할땐 확실히 만들어 갈 것이다".

"네가 등판하면 이긴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1선발인데 패하니까 안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차우찬에게 건넨 애정어린 충고였다. 차우찬은 "감독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차우찬은 이날 양일환 2군 투수 코치가 지켜 보는 가운데 15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그는 "나는 던지면서 (밸런스가) 잡히는 편이다. 오늘도 80개 이후 공이 좋아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양일환 코치는 "첫날 롱토스와 네트 스로잉을 한 뒤 오늘 첫 피칭에 돌입했다. 이번 주 3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다음주 SK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코치가 바라보는 차우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는 "투구할때 움추린 부분을 펴야 한다. 힘이 분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전체적으로 크게 크게 하라고 했다. 그래도 아픈게 아니니까 괜찮다. 오늘도 별로 힘 안 들이고 150개의 공을 던졌다"고 구위 회복 조짐에 모습에 반색했다.
그리고 양 코치는 "결국의 마음의 문제다. 약팀과의 대결에서 마음껏 던져 자신감을 쌓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스로 1선발로서의 책임감 등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 코치는 "아픈게 아니니까 잘 될 것"이라면서 "빨리 잘 만들어 보내야 한다"고 차우찬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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