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시청률 경쟁만큼이나 악역들의 ‘못된 짓’ 역시 갈수록 더하고 있다.
KBS 2TV ‘적도의 남자’ 이준혁, MBC ‘더킹 투하츠’ 윤제문, SBS ‘옥탑방 왕세자’ 이태성이 악역으로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준혁은 ‘적도의 남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친구 김선우(엄태웅 분)도 죽이려고 했던 이장일 역을 연기한다. 친구를 죽였고 아버지 역시 살인자라는 죄책감에 늘 불안해하고 그러면서도 온갖 나쁜 짓은 다하고 다니는 인물이다.

이태성 역시 ‘옥탑방 왕세자’에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용태용(박유천 분)을 위험에 빠뜨리는 용태무 역으로 호연 중이다. 성공하기 위해 아등바등 이를 갈지만 세상과 가족들은 그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더킹 투하츠’ 윤제문은 조금 다르다. 그가 연기하는 김봉구는 스스로 왕이라고 하고 살인도 밥 먹듯이 하는 인물이다. ‘적도의 남자’ 속 이준혁과 ‘옥탑방 왕세자’ 속 이태성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악역이라면 윤제문은 ‘글로벌 사이코’라고 캐릭터를 소개할 만큼 밑도 끝도 없는 그냥 악역이다.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세 드라마는 현재 이준혁, 이태성, 윤제문의 악행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극중 캐릭터는 조금씩 다르지만 세 사람 모두 극중에서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이다. 또한 마치 실제 성격인 것마냥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악역의 묘미를 살려주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못돼서 불쌍한 남자 ‘적도의 남자’ 이준혁, ‘더킹 투하츠’ 윤제문, ‘옥탑방 왕세자’ 이태성의 종착역이 어디일지 안방극장에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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