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과 맞붙는 '런닝맨', 비장의 승부수는?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5.03 11: 35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시간대를 변경, 일요 예능프로그램 최강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과 맞붙게 됐다. '런닝맨'이 '1박'을 제압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뭘까.
SBS 예능국은 'K팝스타' 후속으로 오는 6일 첫 방송될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를 '일요일이 좋다' 1부로, '런닝맨'을 2부로 편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즉 오후 6시 20분부터 전파를 타게 될 '런닝맨'은 '1박2일'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런닝맨'은 당장은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1박'을 연출하고 있는 최재형 PD는 현재 KBS 노조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1박'은 최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지난주 방송된 '1박' 스페셜 방송은 반가운 얼굴 강호동의 등장에도 사상 최악의 시청률인 8.6%(AGB닐슨, 전국기준)에 머물렀다. 이전 방송보다 무려 11.9%포인트나 급감한 수치다.

그렇다고 이 수치만 보고 '런닝맨'은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지난 3월, 멤버가 대폭 교체된 새로운 '1박'은 많은 우려에도 고정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사로잡았고, 큰 지장 없이 성공적으로 구 '1박'의 아성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1박'이 정상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고, 최 PD는 오는 4일, 녹화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만 '런닝맨'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더욱이 새로 시작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8.2%라는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시즌1 후반에는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해 굴욕을 당한 '나가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가수2' 또한 '런닝맨'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런닝맨'은 강하고 충분히 일요 예능 왕좌에 오를 승산이 있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된 '런닝맨'은 '국민 MC' 유재석의 투입에도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고, 조기 조영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위기를 제작진과 출연진은 의기투합해 이겨냈고, 명실공히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런닝맨'의 비장의 카드는 멤버들과 게스트의 활약은 물론이고, 새로운 콘셉트와 신선한 포맷이다. 2년간 맞춰온 '런닝맨' 멤버들의 팀워크는 '1박'에 비해 훨씬 견고하다. 또 매회 초대되는 화제의 게스트들도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런닝맨'의 미션과 게임도 '비장의 카드'다.
앞서 SBS 예능국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런닝맨'이 '1박2일'과 '나가수2'와 정면 승부를 해도 좋을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제는 '런닝맨'이 일요일 대표하는 상대 프로그램과 맞붙는 것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6일 맞대결 만으로 일요 예능판도를 가늠하기는 아직은 이르다. '1박'은 파업의 영향을 받고 있고, '나가수2'는 이제 첫 방송이기 때문이다. '런닝맨'은 정상 운영 중이었지만,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런닝맨'이 지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참신함을 덧입혀 시청자의 구미에 맞는 예능프로그램으로 거듭난다면 좀 더 많은 시청자층을 확보해 일요 예능판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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