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열리는 포항전은 무조건 승리하고 싶다".
오는 5일 어린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1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앞둔 FC 서울의 정례 기자회견이 열렸다. 3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는 최용수 감독과 김현성 그리고 외국인 선수 아디가 참석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뜻깊은 어린이날을 맞아서 홈 경기를 펼쳐 너무 기쁘다. 좋은 경기를 통해 경기장을 방문할 어린이들을 위해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2004년 이후 포항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대결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선배다. 지난해에도 이미 맞대결을 펼쳐봤다.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자존심'이다"면서 "전통의 포항을 잘 이끌고 계신다. 내가 부족한 점이 분명히 있지만 패하고 싶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고 싶은 경기"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최용수 감독은 "그동안 다 잡았던 경기를 우리의 실수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강원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기 때문에 잘 이어질 것이다"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굉장히 밝다. 3무승부를 잘 복기하면서 앞으로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또 황 감독과 비교를 부탁하자 "황 감독님은 섬세한 축구를 펼치셨다. 나는 상대적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면서 "포항은 패싱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인다. 선수 시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포항의 행보에 대해서 최용수 감독은 "운동장에서 직접 붙는 수밖에 없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올 시즌은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서 전력에 큰 차이가 없다. 포항이나 우리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포항 원정에서 공격적으로 펼쳤지만 상대의 수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상대도 우리를 이기고 승리하고 싶어할 수 있을 것이다. 페어 플레이를 통해 순진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년전 성남과 어린이날전에서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인 60747명을 유치했던 것에 대해서 최 감독은 여전히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어린이날 홈경기가 없었던 만큼 올 시즌에도 다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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