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이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과시, 팔색조 매력으로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극 중 털털하고 억척스러운 여인 박하로 분한 한지민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를 홀렸을까.
극 중 박하는 때로는 과격하기도, 때로는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박하는 과거 어려운 가정사에 의해 의붓어머니, 언니 세나(정유미 분)와 함께 생활했지만, 박하를 질투한 세나에 의해 서울에서 멀리 부산까지 가게 됐고, 결국 혼자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박하는 구김살 없이 자란 씩씩한 '21세기형 캔디' 여성이다.
처음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 충복 3인방(이민호, 정석원, 최우식)과 자신의 옥탑방에서 조우한 박하는 프라이팬을 손에 들고, 이들을 위협하는 연기를 코믹하고도 긴장감 있게 소화해냈고, 술취한 역할도 실감 나게 표현해 '역시 한지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코믹한 연기만으로 남성 시청자의 혼을 빼놓을 순 없다. 그의 부성 본능을 자극하는 연기 또한 일품이다. 박하는 세나에게 갖은 괴롭힘을 받는다. 언니를 10여 년 만에 찾은 기쁨에 초반에는 세나의 뜻에 고분고분 잘 따르지만, 어머니(송옥숙 분)의 교통사고를 보고도 자신의 정체가 용태무(이태성 분)에게 탄로 날 것이 두려워 자리를 뜨는 세나의 모습을 보고 독기를 품은 여인으로 돌아서며 세나와 날 선 대립각을 형성한다.
박하의 매력은 또 있다. 무심한 듯 이각을 생각해주며, 은근한 애교는 남성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들인다. 항상 이각에게 "항상 자기 멋대로 하는 멍충이"라고 말하면서도 이각을 사랑하고, 또 그런 이각에게 사랑받는다.
이와 관련해 한지민의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한지민은 항상 흔들림 없는 연기로 남녀노소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지민 또한 자신의 역할인 박하에 만족하고 있다. 특히 가볍고도 사랑스러운 역할이라 더욱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SBS 김영섭 드라마국장 역시 "한지민의 연기는 드러내지 않는 은근한 아름다움이 있는 명품연기이다. 절대 과장하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강하게 발산하는 놀라움을 보여준다"고 극찬한 바 있다.
그간 한지민의 역할은 '비련의 여주인공' 혹은 '사랑스럽고 청순한 여인'이었다. 코믹하거나 억척스러운 모습은 이번 '옥세자'가 처음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전 작품에서 연기했던 모습들도 '옥세자'에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한지민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아니다. 폭넓은 연기력, 그 덕분에 한지민은 '사랑받는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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