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최대성에 전하지 못한 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03 18: 10

"어렵게 가라는 말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그냥 맞았다".
3일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목동구장.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전날 속쓰린 패배에도 불구하고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표정은 밝았다.
전날 롯데는 8회말 최대성이 오재일에 결승 투런포를 헌납하며 4-6으로 패하며 2위 자리로 밀려났다. 불펜싸움에서 처음 당한 패배이자 평균자책점 0.00을 이어가고 있던 최대성의 첫 실점 등 여러가지로 뼈아픈 경기였다. 그렇지만 양 감독은 "맞으면서 크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양 감독은 "맞더라도 그럴 때 맞기보다 큰 점수차일때 처음 맞는 게 나았겠다는 게 감독 마음"이라면서 "어제 사실 1루가 비어있어서 어렵게 가라고 말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4-4로 맞선 8회 최대성은 1사 후 강정호에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타자는 오재일. 한 방이 있는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서자 양 감독은 불안감을 느끼고 포수 강민호에 어렵게 승부하라는 말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가는 순간 최대성은 셋포지션에 들어갔고 결국 초구를 통타당해 결승 투런포를 헌납했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식사를 하며 최대성을 불렀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양 감독은 "한 점차 승부에서 힘 있는 타자일 때는 잠시 물러나 생각을 해 봐야한다. 또한 1루가 비었는지, 주자 주력은 어떤 지 여러 상황을 생각하고 던져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래도 양 감독은 "어차피 블론이야 나올 수 있는거 아니냐. 우리 주전마무리 (김)사율이도 벌써 한 번 했고 오승환도 우리가 뒤집지 않았는가. 대수롭지 않다"면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최대성을 똑같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승승장구하던 최대성에게 전날 홈런이 어떻게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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