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유창식의 호투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1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의 2년차 좌완 유망주 유창식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등판한 유창식은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4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한 유창식은 9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을 올렸다. 유창식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한화 타선은 6회초 4점을 올려 흐름을 잡았다. 이후 한화는 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의 필승조가 끝까지 팀의 리드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6승(14패)을 거뒀다. 반면 LG는 9패(10승)째를 당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한화의 유창식이 1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면서 4회까지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유창식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를 위주로 구사하면서 LG 타자에게 공격적으로 맞섰다. 직구의 코너워크까지 잘 이뤄지며 2회부터는 정교한 제구력도 뽐냈고 슬라이더도 잘 구사됐다.
LG 김광삼도 5회까지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삼은 낮게 직구를 구사하고 상대 타자 몸쪽에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꾸준히 땅볼을 유도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했고 5회초까지 단 한 번도 선두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았다.
0의 행진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 흐름은 6회부터 한화쪽으로 흘러갔다. 한화는 6회초 선두 타자 강동우가 김광삼의 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우전안타를 때렸다. 한상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선취점 기회를 잡은 한화는 장성호와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대량득점 찬스에서 한화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김경언의 내야안타에 3루 주자 강동우가 홈을 밟았고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장성호까지 홈에 들어왔다. 이어 한화는 대타 연경흠의 우전안타로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고동진의 1루 땅볼에 1루수 이병규의 송구에러가 더해졌고 김태균과 김경언이 홈인하여 4-0으로 달아났다.
리드를 잡은 한화는 6회말 유창식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뒤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줬고 유창식의 뒤를 이어 송신영이 정성훈과 대타 이병규(9번)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송신영은 이어진 위기에서 대타 서동욱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한화는 7회말에도 2루수 한상훈의 홈송구로 3루 주자 김일경을 태그아웃시켜 3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한화는 8회말 2사 1, 2루 실점위기에서 LG 주자들의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2루 주자 정성훈이 3루에서 태그아웃 당해 쉽게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한화는 8회말에 등판한 바티스타가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면서도 9회말까지 팀의 승리를 지켰다.
선발투수 유창식은 올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7탈삼진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바티스타는 시즌 3세이브를 올렸고 타선에선 김경언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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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