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패로 힘없이 무너진 두산 베어스의 김진욱 감독이 선수들을 탓하기보다 5회 위기 상황에서 흔들려버린 자신을 책망했다.
두산은 3일 대구 삼성전서 5회 선발 임태훈을 시작으로 투수진이 연달아 무너지며 5회 대거 6실점하는 등 끌려가는 경기 속에 0-10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삼성전 4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시즌 전적 11승 1무 6패(3일 현재)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내가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 태훈이의 교체는 나의 실수다. 경기 중에 생각이 많아 마운드에 올라 갈 타이밍을 착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던 것을 착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올라갔던 데 대한 미련이 남았던 이유다.

뒤이어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벤치 분위기도 그렇고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라며 힘없이 끌려가다 패한 경기를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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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