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의 그때 그시절..'야구선수와 에어로빅'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04 08: 09

"우리 때는 요가하고 에어로빅 하고 그랬지".
지난 2일 목동 넥센-롯데전. 넥센이 2-3으로 뒤진 5회. 넥센 2번타자 장기영이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장기영의 시즌 개인 1호이자 통산 개인 5호 홈런이다.
다음날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장기영의 홈런에 대해 "요즘은 8,9번이 따로 없다. 요즘 선수들은 힘이 좋아서 걸리면 넘어간다. 요즘은 거를 타자가 없다"고 평했다.

김시진 감독이 본 최근 타자들의 타력 향상 비결은 웨이트 트레이닝. 김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웨이트를 많이 한다. 우리 팀도 웨이트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선수들이 덩치 크고 작고를 떠나서 기본적인 근육들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과거와의 비교로 흘렀다. 김 감독은 "우리 때는 야구선수가 웨이트를 한다고 하면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데 근육 키워서 뭐할래'라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웨이트는 벤치 프레스 정도만 가볍게 했다. 웨이트에 큰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예전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이어 "부드러운 야구를 추구하는 일본 같은 경우는 근육을 만들면 몸이 딱딱해진다는 느낌이 들어 웨이트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력을 위해서는 웨이트가 필요하다"며 웨이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렇다면 예전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몸을 풀었을까. 김 감독은 "우리는 요가나 에어로빅을 했다. 그때는 에어로빅이 인기가 많았다. 여자 강사가 앞에서 에어로빅을 하면 우리가 따라하곤 했다"고 말하며 그때가 생각난듯 쑥스럽게 웃었다. 몸집 큰 운동선수들과 에어로빅. 생각만 해도 웃음을 머금게 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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