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이자 좀처럼 섞일 수 없는 ’라이벌‘인 LG와 두산,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3연전이 4일부터 6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진행된다.
양 팀의 어린이날 라이벌 3연전은 1996년부터 시작,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작년까지 13차례 치러졌다. 오래전부터 서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인기구단의 맞대결인데다 어느덧 어린이날 3연전의 역사도 10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이제는 페넌트레이스 최고의 흥행카드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3연전 두 번째 경기인 5일 경기의 경우 포스트시즌을 연상케 할 정도의 예매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구단 관계자도 이 시기에는 행사 준비와 쉬지않고 밀려오는 지인들의 티켓 부탁으로 5월의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심정이라고 혀를 내두른다. 2012년 LG-두산의 어린이날 3연전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상대전적
지난해까지 상대전적은 23승 16패 1무로 두산이 앞서있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는 양 쪽 모두 시리즈 스윕 없이 2승 1패를 기록,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지만 이후 5년 동안은 스윕시리즈가 됐다. 2005년 두산이 3연전을 모두 가져간 것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두산이 세 차례, LG가 두 차례(2006년은 한 경기 우천취소로 2승) 어린이날 3연전을 싹쓸이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다시 2승 1패의 양상으로 두산과 LG가 나란히 시리즈를 가져간 바 있다.
한편 두산의 경우, 어린이날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100%를 마크하고 있다.
▲ 결코 양보할 수 없는 3연전
이번 어린이날 3연전은 올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로 기선제압이 걸린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LG와 두산 모두 신임 사령탑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서도 각각 4위와 2위로 선전 중인만큼 올해는 더욱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시즌 전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5할 승률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LG 김기태 감독은 “어린이날 3연전이 중요하다. 두산과 치르는 어린이날 3연전까지만 성적이 안 떨어져도 지금 이 기세로 계속 갈 수 있다”고 어린이날 3연전에 유난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실제로 LG는 1선발 좌완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를 두 차례 4일 휴식에 임하게 하면서 오는 6일 어린이날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시킬 예정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한 경기에 무게를 두기보단 시즌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LG와 우리가 같은 서울 팀이니까 이기고 싶은 건 당연하다”고 승리의지를 불태웠다.
▲ 어린이날 어린이(?) 선발투수 맞대결
양 팀 모두 선발진에서 가장 어린선수를 5일 경기 선발투수로 기용, LG는 2년차 신예 임찬규가, 두산은 이용찬이 등판한다.
올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 첫 해를 맞이하는 임찬규는 아직 승리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선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임찬규 스스로도 “어린이가 나와서 첫 승을 거두는 날”이라고 밝은 모습으로 각오를 다졌다.
두산 이용찬의 경우 어린이날 등판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10시즌까지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이용찬은 2011시즌 어린이날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선발투수가 됐다. 올 시즌 이용찬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로 수준급 선발투수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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