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복귀' 트레비스, 첫 등판 호투…한국행 낮아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4 06: 25

지난해 KIA에서 뛴 호주 출신 좌완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30)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한국행 가능성도 낮아졌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트레비스는 4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5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 첫 등판을 가졌다. 팀이 0-2 뒤진 6회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트레비스는 2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줬을 뿐 삼진 하나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날 호투로 트레비스의 빅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트리플A에서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39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친 트레비스는 좌완 불펜 제레미 아펠트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틈을 타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가 필요한 한화가 관심을 보인 트레비스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트레비스는 첫 등판에서 최고 91마일(147km)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섞어 던지며 효과적인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도 31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좌완 계투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트리플A에서 활약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기세를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다.
브라이언 배스를 잠정 퇴출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트레비스를 우선 순위로 둔 한화로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한화 구단에서는 트레비스의 복귀 가능성을 낮게 보고 대체 자원을 다시 물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행이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트레비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샌프란시스코 시절 이후 빅리그를 떠나 지난해 한국 KIA에서 활약한 트레비스는 그러나 후반기 구위 저하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25경기 7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48.
하지만 올해 트리플A 활약을 발판 삼아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일 빅리그 승격과 함께 MLB.com과 인터뷰에서도 트레비스는 "좋을 때는 90마일 이상 던질 수 있다. 나이가 든 만큼 더 강해졌다. 나에 대한 확신이 크다"는 말로 빅리그 잔류에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트레비스가 빅리그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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