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 "다음엔 와인드업으로 확실히 복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04 06: 40

"다음에 만나면 확실하게 복수 해야죠. 와인드업으로 온 힘을 다해 던질겁니다".
'광속구' 최대성(27,롯데 자이언츠)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4월 한 달동안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던 최대성은 2일 목동 넥센전에서 올 시즌 첫 실점을 했다. 문제는 그게 8회 터진 결승포였다는 것. 오재일에 투런 홈런을 허용한 최대성은 첫 실점과 동시에 첫 패배를 떠안았다.
3일 경기는 또 달랐다. 2-2로 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김민우를 공 한개로 간단히 요리했다. 오재일에 홈런을 허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주무기인 직구를 '칠 테면 쳐 봐라'는 식으로 던졌고, 김민우는 힘껏 잡아당겼으나 펜스 앞에서 잡혔다. 그리고 9회 전준우의 결승타가 터져 롯데는 4-2로 이겼고, 최대성은 공 한 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최대성은 경기가 끝난 뒤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그 동안 재활하느라 많이 고생했다고 하늘이 도운 것 같다"며 깜짝 승리투수에 기뻐했다. 재미있는 건 지난달 28일 사직 LG전에서 거둔 시즌 첫 승은 단 공 2개만 던졌다. 두 타자를 상대하며 모두 초구를 건드려 아웃카운트를 잡았던 것. 최대성이 올 시즌 2승을 거두는데 필요한 공은 단 3개였다.
최대성의 승리에 팀 동료들이 누구보다 기뻐해 줬다고 한다. 최대성은 "룸메이트인 (강)영식이 형이랑 후배 (이)재곤이가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 어제(2일) 홈런맞고 졌을 때는 그 두 명이 위로해 준 덕분에 빨리 털어버릴 수 있었는데 정말로 고마웠다"고 했다.
홈런을 맞았던 당시 최대성은 마운드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2일 경기서 7회 마운드에 올랐던 최대성은 8회 1사 후 강정호에 좌전 2루타를 허용하고 곧바로 오재일에 우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그는 "오재일이 잘 친거다. 나랑 상대할 때 타자들 모두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지 않는가. 볼 배합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 가운데서도 투쟁심은 전혀 잃지 않았다. 최대성은 피홈런이 계속 마음에 남았는지 "다음에 (오재일)만나면 와인드업 해서 풀 파워로 던질거다. 복수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주자가 2루에 있었기에 셋 포지션으로 던질 수밖에 없었지만 또 만난다면 특유의 강속구를 와인드업을 통해 유감없이 보여줄 생각이다.
최대성은 첫 피홈런의 충격을 완전히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홈런 맞으니 오히려 시원하더라. 언젠가는 줄 점수였는데 연속안타 맞고 다른 투수에 넘겨주느니 차라리 내가 홈런 맞는게 낫다. 중요한 건 앞으로 절대 그렇게 홈런을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최대성의 각오다.
시즌 시작때와 마찬가지로 최대성의 최대 목표는 올 시즌 안 아픈 것이다. 지금의 활약을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지금 성적이 잘 나오는게 그동안 고생한 보답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부모님과 친구 빼고는 누구도 내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절대 안 아프고 즐겁게 공을 던지는 게 올 시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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