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신인 투수 박지훈(22)이 불펜의 희망으로 성장하는가.
KIA는 지난 3일 SK와의 광주경기에서 허무한 무승부를 했다. 2-4로 뒤진 9회말 SK 소방수 정우람을 공략해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말 4-6에서 다시 6-6 동점을 만들고 맞이한 1사 만루에서 차일목의 병살타로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그러나 투수진에서 유일한 소득이 있었다. 신인 우완투수 박지훈의 호투였다. 4-4로 팽팽한 10회초 구원에 나섰으나 박재상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호준과 박재홍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11회에서도 김강민, 정상호를 범타로 유도했고 박정권을 다시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삼진으로 잡은 볼이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신인투수가 한 점차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펼쳤다는 점에서 선동렬 감독을 흡족케했다.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박지훈은 개막 이후 붕괴된 불펜의 유일한 희망이나 마찬가지이다. 8경기에서 1패와 2홀드, 8⅓이닝 동안 2실점, 방어율 2.16을 기록중이다. 무엇보다 신인답지 않는 침착함이 돋보인다. 볼끝에 힘이 있고 변화구와 제구력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경험이 미숙한 신인이 기존 선배들을 웃도는 볼을 던지고 성적을 내고 있다. 선 감독은 앞으로 경기를 거듭한다면 필승조의 꽃으로 피어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불펜의 재구성에 나서고 있는 선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다. 신인 박지훈의 성장속도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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