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파업에 참여 중인 '1박2일'의 최재형 PD가 촬영에 전격 복귀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 오늘(4일) 오전 최 PD 이하 연출진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정상 녹화에 나섰다. 이번 녹화는 서울에서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제주도 베이스캠프에서 진행된다.
앞서 최재형 PD는 촬영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오후 OSEN과 만나 "4일 예정된 녹화를 시작으로 제작에 잠정 복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내일 진행될 제주도 녹화는 이미 파업 전부터 준비했던 것이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다"며 "이번 주까지 하면 6주간의 방송 파행, 사실상 결방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을 망가뜨리자고 파업을 한 것은 아닌데 프로그램만 망가지는 결과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잠정적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1박2일'은 편집이며 출연자들과의 소통, 정서적 교류가 중요한 프로그램이다"며 "제작진을 대체했을 때의 부작용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프로그램이다. 오죽하면 앞서 CP들이 촬영을 대체하려다 접었겠나"며 대체 인력으로 꾸려졌을 경우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1박2일'은 2회 연속 촬영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예능국 차원에서 CP 등 간부급을 동원해 최 PD의 공백을 메우고 촬영을 강행하려 했지만 내외부의 여론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그 결과 지난 29일부터 결방됐고 2011년 방송된 '제3회 시청자투어'가 땜빵 편성됐다.
또 "촬영 복귀가 파업 의사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전히 파업에 동참하지만 잠정적으로 촬영에 복귀하는 것이다. 노조원에 대한 사측의 부당한 처분(징계) 등이 발생할 경우 다시 제작을 접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파업 참여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한 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즐기는 게 보람인데 지난 6주간 힘들었다"고 덧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1박2일'은 최 PD 등이 지난 3월 말부터 KBS 새노조 파업에 가세하면서 그 여파를 겪고 있다. 주요 연출진 대부분이 촬영, 편집 등 제작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방송 파행이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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