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확정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돈의 맛'이 캐릭터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대한민국을 돈으로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재벌 백씨 집안의 표독스런 안주인 백금옥으로 분한 윤여정은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
하녀와 정사를 하는 남편을 CCTV로 지켜보며 분노하고, 사업적인 이유로 남편을 계속 옆에 두지만 그 분노를 참지 못해 하녀의 목을 조르고, 자신이 가진 돈의 권력으로 젊음을 탐하는 백금옥의 일상들이 영상에서 펼쳐진다.

윤여정은 백음옥을 "대한민국에 있는 캐릭터 중 최고의 악역"이라고 평하며 "돈의 맛이 맛있는지, 씁쓸한지, 더러운지 생각하며 보라"고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전했다.
돈의 맛에 빠져든 젊은 육체 주영작 역을 맡은 김강우는 돈의 권력에 무릎을 꿇고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의 감정연기를 섬세하게 해 냈다.
특히 수천억 원의 돈다발이 쌓여 있는 '돈의 방' 입구에 선 표정 연기가 압권. 김강우는 주영작에 대해 "돈에 지배돼 가면서 점점 회의도 느끼게 되고, 자기 스스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백씨 집안 그룹의 회장이지만, 일선에서 그룹의 온갖 지저분한 일을 해온 불쌍한 남자 윤회장은 백윤식이 연기한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돈의 맛에 중독된 자신의 삶을 모욕적이라 느끼며 나체 파티를 즐기는 등 섹스의 맛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윤회장의 타락한 인생을 엿볼 수 있다.
백윤식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인생의 처절한 정서를 그린 인물"이라 표현하기도. 인생 말기에는 돈 대신 사랑을 택하는 로맨티스트다운 면모도 갖춘 인물이다.
재벌가의 핏줄을 타고 났지만 돈에 죽고 못 사는 가족들과는 달리 백씨 집안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윤나미는 배우 김효진이 분한다. 윤나미는 고상하고 쿨한 재벌 2세답게 자신이 가진 재력과 젊고 아름다운 몸으로 무한 배력을 발산한다. 또한 자신이 욕망을 느끼는 남자 주영작을 향해 망설임 없이 자기 표현을 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효진은 "나미가 가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싫은 부분이 있을 뿐"이라고 윤나미 캐릭터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과 섹스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담아낸 영화 '돈의 맛'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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