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김시진 감독 '특강' 효과 볼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04 10: 40

"특강비 안 주냐. 승리 언제 할래?".
지난 2일 목동구장.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 앉아있는 김시진(54) 넥센 감독에게 말을 거는 선수가 있었다.
'무서운 감독님'에게 "제 와인드업 자세가 마음에 안 든다"며 조언을 구하는 이는 바로 당찬 우완 영건 문성현(21). 김 감독은 문성현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몸으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네 상체가 너무 뒤가 젖혀져 있다"며 몸소 자세 비교를 선보이던 김 감독은 문성현을 세워놓고 한참 동안 상체를 교정했다. 문성현은 몇 번 자세를 다시 취해본 뒤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 감독은 문성현에게 "특강 받았으면 특강비 줘야지. 승리 언제 할래?"라고 장난기 섞인 질문을 던졌다. 문성현은 쑥스러운 듯 "저 벌써 1승 했습니다"라고 답했고 김 감독은 "네가 몇 경기에 나갔는데 아직 1승이냐"며 울컥(?)했다.
문성현이 간 뒤 김 감독은 "특강비 필요 없으니 잘 해서 승리를 좀 챙겼으면 좋겠다"며 애제자를 안타까워했다. 문성현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중이다.
문성현이 특강을 받은 뒤 처음 선발로 등판한다. 넥센은 4일 광주 KIA전에 문성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문성현이 흔들리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까. 누구보다 김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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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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