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간판 토크쇼로 자리잡은 '힐링캠프'가 3일 YG 양현석 대표 녹화분을 무려 15시간에 걸쳐 촬영한 뒤 5월 중순 2회 연속 편성을 결정했다.
S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양 대표가 구수한 입담과 재치로 진솔하게 모두 풀어놓은 인생 스토리를 1회에 담기에는 방송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게 현장 제작진들의 일치된 판단"이라며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14, 21일 2회에 걸쳐 방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지난 주 종영한 SBS 일요일 저녁 리얼오디션 'K팝스타' 심사위원을 통해 기존의 까칠하고 냉정한 제작자 이미지를 벗고 동네 아저씨처럼 구수하며 다정한 면모를 드러내 시청자 호감을 샀다.

또 이번 'K팝스타' 출연을 계기로 그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기를 극도를 꺼렸던 내성적 성격을 극복,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해 "아기가 방송을 안다. 'K팝스타' 방송하기 이틀 전에 태어났다. 친한 박진영 씨 앞에서 처음 이야기하고 싶어 언론에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참느라 힘들었다"고 전하는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그를 잘아는 YG 직원들은 "'힐링캠프' 출연 결정 부터가 파격적"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
'힐링캠프' 측은 이번 주 JYP 박진영 수장에 이어 양 대표의 섭외에 적극적으로 나서 촬영까지 마치고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자축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K팝스타'는 양현석 박진영 보아 등 심사위원 3인의 재발견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고 이에 모티브를 얻은 '힐링캠프' 제작진이 이들의 게스트 초대를 일찍부터 서둘렀다.
이 가운데 양 대표는 자신의 기획 아이디어로 탄생한 'K팝스타' 방송내내 원조 아이돌 출신이자 제작자로 크게 성공한 전문성을 십분 발휘, 냉철한 판단과 조언을 따뜻한 인간미로 감싸서 어린 참가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심사위원진의 맏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는 심사윈원 3인 가운데 그가 가장 심한 독설을 날리고 악평을 서슴지않을 것이라던 기존 예상을 깨는 'K팝스타'의 가장 놀라운 반전으로 회자되고 있다. 부드러운 심사로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과 장래성을 품어주고 칭찬해줬으며, 때로는 긴장한 참가자들을 위해 유머러스한 심사평으로 웃음을 자아냈기 때문.
특히 "박진영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공깃밥" "아저씨도 딸을 낳았다 보니 도저히 탈락 못시킨다" 등 갖가지 어록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이기에 이번 '힐링캠프'에서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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