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얼굴과 패션 ‘비대칭’이 대세?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05.04 14: 16

[박준성의 스타일 재테크] 시간을 거슬러 우리네 엄마시대만 해도 남자의 매력은 마초였다. 터프하게 생긴 외모, 알 수 없는 묘한 나쁜 남자의 향기, 이것이 그 시대의 남성상. 그런데 이제는 180도 바뀌어서 어느 순간 남자에게 ‘꽃’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일명 ‘꽃미남’이라 불리며 얼굴이 미소년처럼 곱고 예쁜 남자들이 여자들의 이상형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남자의 상징이었던 구릿빛 피부는 우유처럼 뽀얗게, 샤프하게 세웠던 헤어스타일은 눈을 가릴 만큼 길게, 미남의 기준이 바뀌었다. 
그런데 최근 필자가 TV를 보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제는 꽃미남도 마초맨도 아닌 중간(?)정도의 분위기로 묘하게 믹스된 스타일의 남자가 대세라는 점이다.

이유인즉 지금 남자들 사이에는 모히칸, 투 블록 커트처럼 야성적인 느낌의 헤어스타일이 유행이다. 거기에 스모키 눈 화장을 해서 더욱 강렬함을 과시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반면 패션은 예쁘다. 스키니 진에 컬러풀한 아이템의 믹스. 더불어 그 예쁜 패션을 뒷받침 해줄 만큼 몸매까지 가냘프다.
이런 트렌드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것이 KBS 드라마 ‘사랑비’의 장근석이다. 필자의 한 여자 측근은 드라마를 보고 난 후면 늘 이렇게 말한다. “장근석 헤어나 얼굴 캐릭터는 남자다운데 패션은 왜 이렇게 예쁜 거야? 내가 막 입고 싶어져.” 필자역시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 스카프, 이젠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아해
드라마 속 장근석의 패션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카프다. 사실 스카프는 가장 여성스럽고 우아한 아이템 중 하나. 이런 스카프가 남자에게 가니 중성적인 매력이 더해졌다. 때문인지 최근에 와서는 여자보다 남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아이템이 되었다.
스카프의 가장 큰 장점은 단조로운 옷차림에 포인트 역할을 해 스타일을 살려준다는 점이다. 장근석 역시 기본티셔츠와 청바지에 스카프로 포인트를 줘 스타일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평소 티셔츠의 밋밋함이 싫었던 이들이 눈여겨볼만한 스타일이다.
▲ 예쁜 디테일에 화사한 컬러까지
이번 시즌 유행인 비비드 컬러는 여자보다 남자가 입으니 더 예쁜 것 같다. 여자의 컬러라고 여겨졌던 핑크도 극중 장근석이 데님팬츠와 셔츠를 레이어드해서 입으니 시크함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이다.
그 외 블루 재킷, 꽃 자수가 놓인 야상 점퍼 등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가미된 아이템들은 장근석의 남자다움과 어우러져 예쁘지만 멋있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혹 누군가 장근석의 외모가 잘생겼기 때문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못생긴 남자 배우들 중에도 스타일리시한 이들은 많다. 패션의 완성은 외모라는 말이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다.
평소에 이런 화사한 아이템들을 매치할 때는 최대한 심플하게 코디하는 것이 좋다. 컬러매치에 자신 있는 이라면 상관없지만, 섣불리 이것저것 레이어드 했다가는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 '멋남' 대표 style@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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