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 프로리그 시즌1서 활약이 돋보였던 종족은 프로토스였지만 역대 스타크래프트1 최강 종족은 단연 '테란'이다. 현존 최강의 선수인 이영호(21, KT)을 포함해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등 리그 대표 선수들이 e스포츠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KeSPA와 온게임넷이 뛰어들게될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최강 종족은 어디 일까. 현재 GSL과 GSTL에서 뛰는 등록 선수의 60%가 테란이지만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프로토스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프로토스의 돌풍이 거세다. 프로토스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을 점령하고 있다. 4일 현재 '2012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4강 중 3명이 프로토스다. 테란은 GSL투어 3회 우승자인 정종현이 유일한 상황. 8강까지 살펴보면 무려 5명의 프로토스가 포진하고 있었다. 지난 2년간 테란과 저그이 기세에 기를 펴지 못했던 프로토스들이 동시에 들고 일어나며 그 어느 때보다 프로토스 돌풍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다. 아직 2012년 시즌 초반이지만 전문가들은 프로토스 돌풍에 대해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 출시하기 전까지 불어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제까지 역대를 통틀어 프로토스가 바람이 가장 거셌던 시기는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2010년 클로즈베타테스트 당시다. 처음 등장한 차원관문과 분광기 등과 함께 화력적인 측면에서 리버를 대신 거신이 프로토스를 크게 어필하면서 클로즈베타테스트 초창기만 해도 프로토스는 기세를 떨쳤다. 하지만 패치를 거듭하면서 프로토스는 대다수의 유닛들이 하향화됐고, 저그와 테란에 밀리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2010년 오프시즌3와 2011년 GSL투어 코드S May서 '두목' 장민철이 2회 우승을 일궈내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임재덕 정종현(이상 LG IM) 문성원 박수호(MVP) 등 타 종족 대표선수들을 다 감당할 수는 없었다.
나쁘게 말하면 1년 8개월간 리그에서 들러리 역할을 했던 프로토스가 리그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코드S 32강 중 10명에 불과했지만 7명이 16강에서 뛰었고, 8강에서는 5명, 4강에서는 무려 3명이 포진한 상황이 됐다. 자칫하다간 프로토스들끼리 결승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가장 돋보이고 있는 선수는 원이삭. 프로토스 원톱으로 꼽히고 있는 원이삭의 금년 경기 성적은 11승 5패. 세트별 전적으로 풀었을때도 21승 13패의 고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고위기사 체제로 넘어갈 경우 불패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팀 동료 박현우도 주목할 만한 프로토스 중 하나다. 생애 첫 번째로 맞이한 코드S서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그는 로열로더 후보로 주목받을 정도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 승률면에서도 29전 21승 8패 72.4%의 성적을 내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외국인 돌풍을 일으켰던 '나니와' 요한 루세시도 주목받는 프로토스 중 하나. 시드 출전으로 기회를 잡았던 그는 첫 참가한 코드S서 8강까지 살아남았다. 이외에도 기존 강자인 장민철, 송현덕 등이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프로토스 선수들의 활약이 리그 전체 판도를 좌우할 정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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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원이삭, 박현우, 장민철, 송현덕, 요한 루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