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000인의 기적' 정기남 군의 희망 담긴 나비 날린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04 11: 09

지난해 1000인의 기적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정기남(8) 군이 희망의 나비를 날린다.
광주 FC는 오는 5일 어린이날 홈경기 장내행사인 행운과 희망의 나비날리기에 1000명의 따뜻한 온정으로 건강을 되찾은 정기남군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생후 1개월도 안돼 선천성 담도폐쇄증으로 수술을 받은 정군은 간경화와 복수, 비장비대, 정맥류 등의 후유증으로 간 이식 수술이 시급한 상태였다.

어려운 환경에 간이식자도 없는 안타까운 사정이었지만 광주시의 적극적인 후원과 정군이 생활하던 무등육아원에서 마련한 자선콘서트 '1000人의 기적'과 생면부지의 최명숙(52, 해남)씨가 기증을 약속하면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올 초에는 초등학교 2학년에 복학하며 또래들과 같은 삶을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군은 평생 면역억제제의 도움으로 살아야 하고 매달 병원 정기검진을 받아야만 한다.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돼 병원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광주는 정군의 꿈이 곤충학자라는 사실을 알고 많은 이들과 희망을 함께 나누기 위해 나비날리기 행사의 주인공으로 결정했다. 또 선수들이 홈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10만 원씩 적립 되는 사랑의 골 이벤트 모금액 중 일부를 불우 청소년들과 함께 지원해줄 방침이다.
박병모 광주 단장은 "기남이의 치료비 마련과 힘든 치료의 과정들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나비날리기 행사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며 "각박한 사회이지만 사랑이 사랑을 낳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는 오는 5일 오후 3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FC를 상대로 K리그 1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