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의 복귀에 국내외가 떠들썩하다. 지난 여름 이후 빙판에 처음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대한 피겨팬의 관심이 초여름의 날씨처럼 뜨겁고 또 눈부시다.
4일 화려하게 시작될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의 본 공연을 앞두고 지난 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연아와 에반 라이사첵, 패트릭 챈,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아이스쇼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 올챔과 월챔을 아우르는 초호화 출연진부터 관객 입장 이벤트까지

이번 아이스쇼에는 김연아와 함께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올림픽 남자 싱글 챔피언 에반 라이사첵과 페어 금메달리스트 셴 슈에-자오 홍보 등 2010 밴쿠버올림픽 챔피언이 모두 출동한다.
또한 2012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2011 세계선수권대회, 2011 그랑프리 파이널 페어 부문 은메달리스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도 처음으로 초대된다.
올챔, 월챔 선수들은 물론 한국 피겨의 희망 곽민정과 김해진, 김진서 등 선수들도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 대해 김연아는 "어린 선수들과 올챔, 월챔 선수들로 가득한 화려한 캐스팅이다. 여느 때와 같이 (선수들도)행복하게 공연하고 팬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또한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5회 째를 맞아 그 동안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를 사랑해준 팬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그 동안 여러 번의 쇼를 관객들과 함께 해왔는데 직접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짧게나마 공연의 한 부분에 참여할 수 있다면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겁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이벤트를 구상하게 됐다"며 동반 입장 이벤트에 대해 설명했다.
▲ 에반 라이사첵, 김연아의 '록산느 탱고'로 돌아오다
에반 라이사첵(28, 미국)의 아이스쇼 복귀도 피겨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라이사첵은 지난 2009년 출연 이후 한동안 김연아의 아이스쇼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으로 돌아오게 된 라이사첵은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연아가 주니어부터 시니어 초기 시절까지 연기했던 주요 프로그램이자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프로그램이기도 한 '록산느의 탱고'는 김연아에게도 한국팬에게도 각별한 곡이다보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이사첵은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보여준 록산느의 탱고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김연아의 '록산느의 탱고'는 피겨에 있어 하나의 굉장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에서 익힌 동작을 다음 프로그램에도 접목시킬 생각이 있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 '선의의 경쟁자' 김연아-코스트너의 아이스쇼 첫 만남
김연아와 '피겨 여왕'의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여자 싱글 세계챔피언 카롤리나 코스트너(25, 이탈리아)의 첫 출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밀려 포디움 최상단에 서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2011-2012 시즌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와 '블랙스완' 애슐리 와그너 등을 물리치고 생애 첫 월드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시니어 초기 시절부터 김연아와 꾸준히 경쟁을 펼쳤던 코스트너가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서는 것은 처음인 만큼 정상급 여자 싱글 스케이터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그러나 김연아는 "대회 후 갈라쇼를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 군무연습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경쟁심은 다 풀어지기 마련"이라며 "코스트너가 처음으로 올댓스케이트 공연에 출연하게 됐는데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코스트너 역시 "쇼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기대가 높다. 화려한 출연진의 한 사람으로 출연하게 되서 큰 영광이고 즐거움이다"며 "아직 많은 피겨팬과 관계자들이 김연아를 그리워한다"고 전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 김연아와 라이사첵이 주목한 김진서
피겨 각 부문 챔피언이 함께하는 화려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3년차 피겨 유망주 김진서(16, 오륜중)도 이번 아이스쇼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김민석과 감강찬의 뒤를 잇는 남자 피겨의 희망 김진서는 지난 1월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에서 남자 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
피겨를 시작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과시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후배에 대해 김연아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아이스쇼가)처음이고 스케이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긴장하거나 기죽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런데 기죽지 않고 즐겁게 하더라"며 "기특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이사첵 역시 "재능과 열정이 놀라운 선수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아 한국 피겨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김진서 역시 그 중 한명인 것 같다"고 칭찬의 말을 전했다.
'피겨 여왕'의 무대가 그리웠던 국내 피겨팬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이번 아이스쇼를 놓치지 말아야하는 이유다.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은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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