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터K' 측이 이명세 감독의 하차와 관련, 최근 불거진 논란에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명세 감독과 '위로금' 차원의 돈 문제가 있었음을 밝혔다.
'미스터K'의 제작사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스터K'가 진행 중 멈춘지가 1달여가 됐다. 이명세 감독님은 영화계에서 가치가 있으신 분인데, 존경 받는 이 감독님을 모셔서 작업을 하다가 이렇게 돼 죄송한 생각도 들고, 책임감도 느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용히 수습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여러 기사가 산발적으로 나기도 하고, 이명세 감독 쪽에서 얘기가 나오면서 본질과 의도가 다른 형태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번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밝혔다.

'미스터K'는 33여억원의 돈을 투입해 촬영 10회차를 진행했지만, 제작사와 이명세 감독의 다른 의견으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길 대표는 "이명세 감독은 이 상황을 '창작자와 자본의 싸움'으로 몰고갔다. 또 '공동 연출(코미디와 액션을 나눠서 찍자)'을 제안했는데 진심이 안 느껴지고, 상식적이지 않은 제안이었다. 그래서 거절을 했다"라며 "30여억원이 들었지만 영화를 엎자는 말도 나왔고 위기감을 느낀 상황에서 이명세 감독은 '윤제균 감독의 앞길을 막는 건 아닌것 같다. 명분과 실리는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와 말을 해라'는 말을 전해왔다"라고 말했다. "정태원 대표를 통해 예상보다 많은 돈을 요구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명세 감독에게 드릴 잔금이 1억 5000만원 정도 남아있었고, 이에 여러가지를 더해 2억 정도로 맞춰 드릴려고 했는데 그 배를 요구하시더라"라고 말했다.
항간에 떠도는 "10억을 요구했다"란 소문에 대해서는 "이명세 감독님이 '미스터K'를 하면서 삼성에서 제안한 광고 등 놓친 부분들을 다 합치면 10억원 정도 된다고 정태원 대표에게 말씀을 하셨다. 10억이란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했다.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온 얘기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JK필름 측은 "그 당시는 이명세 감독님이 저희를 위해 물러나 주시니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제균, 이명세, 다른 한 사람과 술을 마시며 조용히 화해를 하기로 한 날, 이명세 감독님은 '하차' 기사가 난 걸 보고 분노를 하셨다. 그렇게 술자리가 무산됐고, '물러날 마음이 없다', '그만둔다는 말을 한다고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돈 부분이 확실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가 나자 화가 나신 것 같다"라고 윤제균 감독과 이명세 감독의 화해의 장 역시 끝내 무산됐음을 알렸다.
이어 불거진 큰 문제는 지난 25일 이명세 감독이 자신의 이름으로 저작권 등록을 한 것이다.
길 대표는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이명세 감독이 저작권등록시스템 사이트에 '미스터K' 저작권을 등록(4/24)한 사실을 알게 됐다. 법적으로 대응을 할 것이다. 어떤 의도에서 이런 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저작권을 주장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또 이명세 감독님이 트위터 아고라 청원을 시작하셨다"라고 이명세 감독의 저작권 등록에 강력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이제 신뢰 관계가 깨져버렸다. 저작권 부분은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라면서 "오랫동안 진행한 영화인 만큼 촬영을 빠른 시일 안에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해운대'와 '퀵'의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을 계획이다. 촬영 감독님은 지금 하차한 상태"라고 영화의 재개 의지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다음은 '미스터K' 측에서 밝힌 제작 진행과정 개요.
- 2009년, JK필름 기획. 2010년 7월, 박수진작가 시나리오 초고 완료
- 2010년, 이명세감독 연출 계약
- 2012. 3월, 크랭크인. 태국서 6회차 촬영(3/12~17)
- 3/29, 국내 촬영 시작
- 4/4, 제작사 현장편집본 확인. 재점검 차원의 감독과의 대화 시도(9회차 촬영시점)
- 4/5~6, 사전 예약된 촬영장 회차 진행(11회차 촬영)
- 4/6, 재점검 위한 촬영중단 요청(대규모 예산 집행되는 지방 촬영 전 방향성 합의 필요)
- 4/8, 이명세감독&JK필름 첫 만남(방향성 합의 안됨)
- 4/16, 이명세감독&JK필름 두번째 만남(공동연출 제안→비현실적 판단 거절)
- 4/21, 조감독 통해 이명세감독 하차 의사 전달받음
- 4/25, 이명세감독 저작권 불법 등록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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