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악플 안봐? 스타들이 제일 많이 봐!"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5.04 16: 15

[OSEN 취재석] "안 볼 것 같죠? 다 찾아봐요!"
한 연예인의 말이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나 온라인 게시물, 댓글 등을 탐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측근들도 이구동성이다. "안 보는 척은 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 기사 찾아보고 네티즌 반응 살피는 게 연예인들이에요!"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연예인들은 언제든 대중과 언론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파파라치에 쫓기기도 하고 우연히 들른 대중음식점에서 일반인에 의해 찍힌 사진이 팬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돈다. 활자 신문보다 온라인 매체들의 파워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요즘, 트위터 한 줄도 기사가 되는 세상이니 더욱 그렇다. 그러한 관심들이 부담이 되어 신경을 쓰는 쪽도 있지만 오히려 이를 즐기며 의식하고 '액션'을 취하는 연예인들도 많다.

20대 여자 스타 A는 자신의 셀카를 찍어 SNS에서 올리고 팬들의 반응 살피는 게 취미다. 몰려드는 팬들의 댓글을 확인하며 자신의 건재한 인기(?)를 재차 확인하고는 만족하는 식이다.    
또 다른 남자 배우 B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온라인 뉴스가 나오면 실시간으로 휴대폰에 알림이 오도록 설정해뒀다. 본인과 관련한 뉴스는 어지간하면 모두 챙겨보게 되는 셈이다. 네티즌보다도 빠르게 뉴스를 체크하고 여론을 살피는 데 탐닉(?)한다.  
어떤 스타들은 종종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기사나 댓글을 다 읽어보고 팬 카페에도 매일 들어간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심지어 온라인 문화가 익숙치 않은 중견 스타들까지도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대며 기사를 찾고 댓글을 읽어보는 데 재미를 붙일 정도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 활용해 자기 마케팅에 열심히인 스타들도 이젠 너무나 많아졌다. 자신과 관련해 악플이나 비난 댓글을 단 트위터리안과 직접 말싸움을 하는 경우까지 보인다. SNS를 탐독하고 대중의 반응에 몰두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연예가 관계자들은 말한다. 연예인들이 악성 루머나 악의적인 기사, 악플 등을 워낙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에 큰 상처를 받는다는 것. 자신을 둘러싼 악의적인 기사가 나와도 마치 모르는 일인 것처럼 웃으며 공식석상에 올라가지만 속으로는 애간장이 녹아들어간단 얘기다. 종종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아도 "어머, 그런 일이 있었나요? 처음 듣네요"하는 연기까지 곁들인다.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참 쉽지 않다.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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