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 잔류는 확정됐다.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유종의 미는 포기할 수 없다.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20, 함부르크)이 맞대결을 펼친다. 아우크스부르크와 함부르크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 홈경기장인 SGL 아레나서 최종 라운드를 펼치는 것.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7승 14무 12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15위, 함부르크는 8승 12무 13패로 승점 36점으로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등권인 16위 쾰른(승점 30점)과 승점 차가 3점을 초과함에 따라 양팀은 최종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1부리그에 잔류하는 상황. 즉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승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존심이 달렸다. 무승부가 나온다면 순위의 변동없이 리그가 종료되지만, 만약 아우크스부르크가 승리한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더 이상 순위가 떨어질 일이 없는, 즉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고, 게다가 홈경기인 점을 감안해 과감한 공격을 퍼부을 것이 분명하다. 함부르크 또한 유종의 미를 위해 반드시 승리로 순위를 지켜내고자 할 것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인 선수들이 있다. 바로 구자철과 손흥민. 대표팀에서는 한솥밥을 먹던 친한 사이이지만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친분은 상관이 없다. 특히 구자철과 손흥민이 최근 두 팀 공격의 중심을 이루는 만큼 득점 대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자철은 홈경기인 만큼 승리로 순위의 역전을 노리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1도움만을 기록했던 구자철이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에는 물 만난 고기마냥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데뷔골을 기록하며 총 4골 1도움을 추가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 잔류의 주축이 됐다.
손흥민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5골을 넣으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 하노버전과 21일 뉘른베르크전에서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물 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것도 손흥민으로서는 호재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와 함부르크는 최근 3경기서 똑같이 1승 후 2무를 기록하며 비슷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상대가 볼프스부르크, 샬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등의 상위권 팀이었다는 점과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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