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이 나오기 전까지는 28번으로 간다".
삼성 '특급 불펜' 안지만(29)이 등번호 28번으로 복귀했다. 안지만은 4일 대구 한화전부터 올해 쓰던 11번 대신 작년까지 쓰던 28번으로 등번호를 교체했다. 좌완 투수 조현근이 28번에서 다시 11번으로 복귀했다.
올해부터 등번호 11번으로 바꾼 안지만은 그러나 주변으로부터 "너는 28번이 어울린다", "너를 보면 28번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주변의 거듭된 이야기에 안지만도 마음을 바꿔 먹었다. "1번이 나오기 전까지는 28번을 바꾸지 않겠다"는 게 안지만의 선언이다.

안지만은 원래 '1'이라는 숫자에 애착이 강하다. 대구상고 3학년 시절 1번을 달았던 안지만은 그러나 삼성에서는 선배 윤성환이 1번을 쓰고 있어 달 수가 없었다. 그래서 '1'이 2개 있는 11번으로 달았다. 연습복도 '1X1'로 적힌 것을 입을 정도.
하지만 올해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고 28번에 대한 주위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 10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2.45. 팀 동료들은 물론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와 김태한 투수코치까지 28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결국 11번에서 등번호를 28번으로 바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날 삼성의 요청을 받아 안지만의 등번호를 11번에서 28번으로 바꿨다.
등번호를 바꾼 안지만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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