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작년 SK에 대역전패한 문학경기 보고 왔어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04 18: 52

"마침 작년에 역전패했던 경기 다시 돌려보고 경기장 나왔습니다".
요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4)는 고민이 많다. 부상으로 인해 4월 결장이 예상됐지만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 극적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4월 마지막 주까지는 3할 중반대 타율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때도 손아섭은 "타격감각이 정상은 아니다"라며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지난 주 손아섭은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로 타격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다행히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매경기 안타를 쳤지만 타구질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때문에 4일 문학 SK전을 앞둔 손아섭은 "요즘엔 이게 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스트레스 안받고 타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본심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보다 근성과 욕심이 많은 선수가 손아섭이다. 아무래도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후유증이 있다. 현재 타율은 2할7푼4리(62타수 17안타)로 나쁘지 않지만 장타가 2루타 두 개밖에 없다. 그만큼 질 좋은 타구가 생각보다 많이 안나온다.
손아섭에 최근 장타가 잘 안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자 "작년에도 6월까진 타율이 안 좋았다. 대략 2할6푼 정도 쳤던 것 같다. 후반기에 끌어올린 성적이었기에 올해도 같은 페이스로 갈 것이라고 믿으며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 손아섭은 '야구 동영상'을 보고 경기장에 나왔다 한다. 바로 본인이 지난해 문학구장에서 홈런을 쳤던 동영상이다. 작년 9월 9일 손아섭은 9-9로 맞선 연장 10회초 박희수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냈다. 비록 10회말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손아섭의 타격 컨디션이 최고조였을 때였다.
"요즘 밸런스도 안 맞아서 제대로 타격이 안 된다. 그래서 작년 동영상을 찾아서 봤다"고 한 손아섭은 "그래도 경기 결과(역전패)가 재현되진 않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문학구장에서 손아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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