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12회 연장전을 치른 SK 와이번스는 4일 새벽 4시가 돼서야 인천에 도착했다. 자연히 수면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비룡군단은 베테랑의 힘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잡았다.
SK는 4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박재홍의 결승 투런 포함 홈런 3방을 앞세워 롯데를 5-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10승(1무 7패) 고지를 밟으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홈런포 세 방에 울어야 했다. 시즌 성적은 12승 1무 7패다.
광주일고 선후배인 SK 우타자 베테랑이 돋보였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후배인 4번 이호준.
이호준은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비거리만 125m가 나온 대형 홈런이었다.
그리고 선배 박재홍이 경기를 결정지었다. 박재홍은 8회 2사 1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최대성을 상대로 초구 152km 직구를 그대로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비거리 120m이자 올 시즌 2호, 그리고 통산 297호 홈런이었다.
선취점은 SK에서 나왔다. 1회 SK는 1사 후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박재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곧바로 최정의 벼락같은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최정은 139km 한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폴대를 때리는 비거리 115km 홈런을 작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5호 홈런이다.
롯데는 2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홍성흔의 안타와 박종윤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아섭의 우익선상 동점 2루타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또한 5회에는 1사 1,2루에서 전준우의 좌전 역전 적시타가 나와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임경완-박희수로 이어지는 SK 필승조를 넘어서지 못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승리투수는 8회 등판해 9회 2사까지 완벽하게 처리한 박희수에 돌아갔다. 박희수는 5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 시즌 2승을 따냈다.
마무리 정우람은 5-3으로 앞선 9회 2사 후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5세이브 째다.
롯데는 선발 유먼이 7이닝 7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4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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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