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우완 김선우(35)가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선우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김선우는 팀이 6-3으로 LG를 꺾어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김선우는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110km 후반대의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LG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호투했다. 가끔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나오기는 했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치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김선우는 팀이 2회까지 4점을 뽑아준 덕분에 가볍게 경기를 풀었다. 1회 선두타자 박용택의 타구가 2루수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내야안타가 됐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후 서동욱에게 몸에 맞은 볼을 내준 김선우는 오지환의 좌전안타와 유강남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선우는 3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호투했다.
김선우는 4회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김선우는 큰 이병규, 서동욱을 범타 처리한 뒤 2사 3루에서 오지환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 김선우는 2사 후 박용택에게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우월 솔로포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김선우는 작은 이병규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선우는 6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 뒤 팀이 4-2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노경은이 7회 한 점을 내줬으나 이후 8회까지 호투한 뒤 프록터가 9회를 마무리지었다.
김선우는 올 시즌 앞선 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로 고전했다. 하락한 구위와 함께 공이 다소 높게 형성되고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쳐 퀄리티스타트도 단 한 번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선우는 이날 잠실 라이벌 LG를 상대로 호투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선우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어린이날 3연전'에서도 첫 경기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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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