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번째 블론세이브…리그 최다 6번째 역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6 16: 57

삼성의 불펜이 무너졌다. 5회까지 리드한 경기를 허무하게 내줘야 했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7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20경기에서 8승12패. 지난 3일 대구두산전에서 10-0 영봉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가 싶었지만 그 기세는 하루도 가지 못했다.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역전패였기에 충격은 두 배였다.
삼성은 5회까지 외국인 선발 브라이언 고든이 3안타 1볼넷으로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6회 첫 타자 한상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2년차 사이드암 심창민에게 넘겼다. 올해 3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친 심창민이 처음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심창민은 1사 2루에서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을 상대로 초구부터 140km 직구를 가운데로 뿌리며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변화구 3개를 던진 후 볼넷을 허용했다. 김경언마저 스트레이트 볼넷. 8연속 볼을 던지며 1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고동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대타 연경흠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올해 삼성의 3번째 블론세이브. 심창민은 최승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이대수와 무려 13구 승부를 벌이며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한 게 결정타였다. 볼카운트 1B2S에서 파울 커트만 7개. 심창민에 이어 올라온 정현욱도 강동우의 희생번트에 타구 처리가 늦으며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한상훈을 볼넷으로 보낸 뒤 무사 만루에서 장성호에게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리드를 하다 내준 6번째 경기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 5회까지 리드하다 역전당한 것도 2번째다. 지난해 삼성은 역전패가 20패로 가장 적었고, 5회 리드시 승률도 8할9푼1리(57승7패1무)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반대가 되고 있다. KIA(4개) 다음으로 많은 블론세이브에서 나타나듯 불펜의 힘이 떨어졌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모양새. 오승환은 벌써 8일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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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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