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년차 우완 투수 양훈(26)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의 시즌 두 번째 연승을 이끈 귀중한 호투였다.
양훈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7-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해 5경기 만에 거둔 시즌 첫 승.
이날 경기 전까지 양훈은 올해 4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6.9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투구내용은 갈수록 좋아졌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달 28일 청주 넥센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올해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3일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10득점을 폭발시킨 데다 어깨 통증을 이승엽까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삼성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1회 시작부터 김상수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뒤 박한이-이승엽에게 연속 땅볼로 진루타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크게 흠잡을데 없는 피칭이 이어졌다. 2회 진갑용을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요리한 양훈은 3회에도 첫 타자 손주인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정형식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솎아냈다. 4~5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사이 한화 타선이 6회 동점을 만들었다.
6회부터 양훈은 무적으로 거듭났다. 6회말 박한이와 이승엽을 연속 땅볼로 처리한 뒤 두 타석 연속 삼진 잡은 최형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7~8회에도 삼진 하나를 결들여 삼자범퇴 요리. 6~8회 9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8회에도 직구 최고.구속이 145km까지 나올 만큼 힘이 있었다. 경기가 진행될 수록 더욱 강해졌다.
무려 8이닝 동안 117개 공을 던진 양훈. 지난해 중반부터 보여준 이닝이터의 면모를 이날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불펜 승리조까지 아낀 최고의 피칭으로 한대화 감독의 고민까지 덜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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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