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남장여인과 점프로 '피겨낙원'을 선물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04 22: 54

9개월 만의 아이스쇼 복귀 무대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파격적인 남장으로 기대를 불러모았던 김연아는 이날 그만의 명품 점프로 아이스쇼를 찾은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안내했다.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가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이번 아이스쇼는 '피겨樂ONE'을 주제로 김연아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과 페어 금메달리스트 셴 슈에-자오 홍보, 2012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챔피언 패트릭 챈과 캐롤리나 코스트너가 총출동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남장을 선보여 기대를 모았던 '올 오브 미(All of me)'로 이날 아이스쇼의 1부 마지막을 장식했다.
4명의 남자 스케이터와 함께 등장한 김연아는 화이트 슬리브리스 셔츠에 올 블랙의 수트와 넥타이, 페도라로 깜찍한 남장여인을 연출했다. 김연아는 마이클 부블레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남자의 모습을 리드미컬하고 재미있는 스텝에 실어냈다.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에 맞춰 선보인 2번째 갈라 프로그램에서는 모두가 간절히 기다렸던 김연아표 명품 점프가 얼음 위를 갈랐다. 하늘하늘한 연보라빛 의상으로 등장한 김연아는 더블 악셀과 트리플 토룹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피겨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한편 라이사첵은 이날 김연아가 주니어부터 시니어 초기 시절까지 연기했던 주요 프로그램이자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프로그램이기도 한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연기를 선보였다. 라이사첵은 이 무대에서 김연아의 연기와 사뭇 다른 선이 굵은 연기로 남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관중과 함께 스케이터들이 동반 입장해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 이날 오프닝 무대는 영화 '아바타'의 주제곡을 변주해서 선보인 '아바타 믹스(Avatar Mix)'로 꾸며졌다. 올댓스케이트의 가장 큰 볼거리로 손꼽히는 군무가 시작부터 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아이스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의 김진서는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에 맞춰 춤과 피겨 스케이팅을 더한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넘치는 끼를 자랑한 김진서는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아이스쇼 데뷔를 마쳤다.
또한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처음으로 출연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베세딘-올레세이 폴리슈츠크 콤비는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We no speak americano)'와 '백조의 호수(Swan lake)'에 맞춰 코믹한 무대를 꾸며 관중의 뜨거운 호응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패트릭 챈과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 선쉐-자오훙보 그리고 제이미 살레-데이비드 펠티에,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그리고 곽민정과 김해진 등 화려한 출연진이 1, 2부에 걸쳐 우아하고 매혹적인 분위기와 흥겹고 신나는 분위기를 번갈아 만들어냈다.
공연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무대에서는 데이빗 리 로스의 '저스트 라이크 파라다이스(Just like paradise)'에 맞춰 모든 출연진이 경쾌한 댄스를 선보였다.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첫 날 공연은 커튼콜 '위다웃 유(Without you)'에서 다 함께 '낙원댄스'를 추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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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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