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김연아,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해졌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04 23: 29

"매 시즌이 지날 때마다 점점 성숙해지면서 소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해진 것 같다".
9개월 만의 아이스쇼 복귀 무대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파격적인 남장으로 기대를 불러모았던 김연아는 이날 그만의 명품 점프로 아이스쇼를 찾은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안내했다.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가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쇼가 모두 끝난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연아는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쳐서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즐겁고 흥겹게 수준높은 공연을 펼치는 것을 준비하면서 지켜봤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첫 날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감상을 밝혔다.
또한 "후배들, 특히 (김)진서가 처음 공연이라 경험도 없는데 즐겁게 하는 것이 기특했다. 또 오늘 아침 군무 연습이 잘 안 돼서 너무 못한다고 걱정했는데 막상 실전에서 너무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연아는 1부 클로징이었던 '올 오브 미(All of me)'에서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남장을 선보여 감탄을 이끌어냈다. 수트에 페도라 차림으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는 "연습할 때 이나바우어 동작에서 모자를 많이 떨어뜨렸기 때문에 걱정이었다. 그런데 본 공연에서는 떨어뜨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관중분들의 호응과 조명 아래서 했더니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무대체질'을 과시한 김연아는 "(함께 무대에 나선)남자 선수들이 스텝도 배우고 잘 해줘서 더 빛나는 프로그램이 됐던 것 같다"고 멋진 무대의 공을 다른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불릿 프루프'나 '피버', '오마주 투 코리아'와 같은 기존 갈라와 이번 갈라가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는 질문에 김연아는 "매 시즌이 지날 때마다 점점 성숙해지면서 소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다양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연아는 "어린 선수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에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그동안 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동적인 갈라를 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내가 느끼는 재미를 관중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연아는 이날 공연을 찾아준 팬에게 "처음 출연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우리나라 유망주 어린 선수들도 있었고 나 역시 오랜만에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남은 이틀 동안도 그동안 해온 것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할테니 마지막까지 꼭 지켜봐달라"는 한 마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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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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